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리몸’ 지안카를로 스탠튼(35·뉴욕 양키스)이 결국 또 다쳤다. 이번에도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다.
양키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탠튼을 왼쪽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앞서 팀의 79경기 중 69경기에 출장하며 모처럼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가 싶었지만 올해도 역시나 부상자 명단을 피하지 못했다.
스탠튼은 지난 2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4회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글레이버 로테스의 좌측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때 3루를 지나 홈으로 달리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고, 6회 타석에서 대타 트렌트 그리샴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MLB.com’은 스탠튼이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4주 정도 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경미한 부상”이라고 밝혔다. 스탠튼은 지난해에도 같은 부위 햄스트링을 다쳐 4월17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6월2일 복귀하기 전까지 43경기 결장한 바 있다.
스탠튼은 “지난해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답답한 마음이 크지만 앞으로를 내다보고 싶다. 지금은 내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 (복귀까지) 4주 정도 걸릴 텐데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애써 복잡한 마음을 감췄다.
이로써 스탠튼은 최근 6년 사이 8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9년 오른쪽 이두근, 무릎 후방십자인대, 2020년 왼쪽 햄스트링, 2021년 왼쪽 대퇴사두근, 2022년 오른쪽 발목, 왼쪽 아킬레스건, 2023년 왼쪽 햄스트링까지 앞서 5년간 여러 부상으로 266경기를 결장했었다.
워낙 부상이 잦은 ‘유리몸’으로 전락하다 보니 다치는 것도 ‘상수’로 여겨졌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지난해 11월 스탠튼에 대해 “부상은 경기 일부이고, 다시 다칠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을 하면서 스탠튼과 그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가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탠튼은 부상 예방을 위해 심혈관 운동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에 맞춰 새롭게 준비했다. 팀에서도 외야 수비를 내보내지 않고 지명타자로 관리했다. 주루 플레이를 할 때도 가능한 전력 질주를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뛰며 하체 부상을 방지했다. 모처럼 건강한 시즌을 보내는가 싶었지만 결국 또 햄스트링이 말썽을 일으켰다.
양키스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스탠튼은 놀라운 해를 보내고 있다. 매우 꾸준했고, 타이밍도 잘 맞았다.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우리 팀 해결사 중 하나였다. 우리는 그가 괜찮길 바란다. 너무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라면서 빨리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위로했다.
스탠튼은 올 시즌 69경기 타율 2할4푼6리(260타수 64안타) 18홈런 45타점 OPS .795를 기록 중이다.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52승28패 승률 .650) 질주에 힘을 보탰다.
한편 양키스는 스탠튼이 빠진 자리에 외야수 오스왈드 페라자를 콜업했지만 24일 애틀랜타전을 마친 뒤 마이너 옵션을 통해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로 다시 내려보냈다. 그 자리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된 내야수 J.D. 데이비스를 올릴 예정이다. 양키스는 데이비스를 영입하며 마이너리그 내야수 조던 그로션스를 오클랜드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