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베테랑 백정현이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백정현은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남기고 지난 4월 4일 종아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부상 치료와 재활을 거쳐 두 차례 퓨처스 마운드에 올라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백정현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섰다. 지난 3월 31일 대구 SSG전 이후 84일 만의 등판.
“백정현이 선발 한 자리를 잘 메워주길 바란다”는 박진만 감독의 바람대로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최고 구속 14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이후 최지광, 최성훈, 양현, 김태훈, 이상민이 이어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두산을 10-4로 제압하고 지난 19일 대구 SSG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4안타 7타점을 올리며 백정현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맡았다.
시즌 첫 승을 거둔 백정현은 “평소에 똑같이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노력했다. 평소 이병헌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소통하는 편이라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더블헤더 2차전 등판은 처음이다. 선발 투수는 경기 시간과 출전 순서가 정해져 있어 나만 준비하면 되는데 오늘은 경기를 계속 지켜보면서 경기 상황을 계속 지켜봤던 것 같다. 선발 투수가 불펜 투수로 나가는 느낌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달랐다”고 덧붙였다.
백정현은 “퓨처스에 내려가 있었지만 1군에서 바로 던질 수 있도록 많이 준비했다. 덕분에 오늘 경기는 큰 부담이나 무리는 없었다.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상대 타자들이 잘 쳤고 오늘 결과에 대해 신경 쓰이지 않는다. 다음 경기에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