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연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2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하이재킹'의 주역 하정우가 출연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하정우는 공중에서 여객기가 납치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군 출신 여객기 부기장 태인 역으로 열연했다.
평소 산책이 취미로 알려지기도 한 하정우는 "오늘은 스케줄이 많아서 오전에 한 시간 정도 걷고 왔다"라며 "생각을 떨쳐 내려고 걷는 거 같다. 쓸데없는 걱정을 우리가 많이 하지 않나. 밖에 나가서 걸으면서 떨쳐내고 비워내는 편"이라며 인사했다.
다작 배우로 널리 알려진 하정우는 100편의 작품을 찍는 것을 목표라고 밝히기도. 이에 하정우는 "개인적으로 피카소를 좋아하는데, 어떤 화가보다 작업량이 많았다고 하더라. 인간이 계획하고 좋은 작품을 내겠다고 하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거 같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작업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그러다 보면 하늘이, 관객이 알아줄 수도 있으니, 끝까지 하겠다는 의미로 인생 목표를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살고 싶은 삶을 가진 캐릭터에 대해 "다들 큰 고난도 있고, 직업도 마땅치 않은 인물이 대부분이라 딱 떠오르진 않는데, 삶을 대하는 태도로만 보면 ‘멋진 하루’의 조병운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면 어떤 난간이 와도 잘 극복하면서 살아갈 것 같다. 제가 닮고 싶은 캐릭터였다. 좀 여유 있게 살면 앞으로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었다"라고 전했다.
현재 하정우는 오는 10월 전시회를 앞두고 있다. 화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조금 더 의식하지 않고 그리려고 노력한다. 자꾸 그림을 그리다 보면 디자인, 구성, 색깔의 균형을 신경 쓰게 되는데, 그걸 떨쳐버리고 그리고 싶은 것, 무의식의 흐름대로 그려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인물화를 주로 그리고 있는 그는 "배우이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 유난히 인물화가 많은 것도 그런 의미인 거 같다. 연기를 배울 때도 대학 교수님께서 배우는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은 무표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었다. 그게 저에겐 인상적인 이야기로 들렸었다. 그래서 그림도 그렇게 된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연기 외에도 끝없는 도전을 펼치고 있는 하정우는 "호기심이 많은 거 같다. 심심한 걸 싫어하는 거 같고. 그러다 보니 많은 일을 해왔던 거 같다. 그런데 요즘에는 숨 고르기 중이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놓친 것이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주어진 삶을 더 재밌게 사는 방법은 뭔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혼도 혹시 놓친 것에 해당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쩌면 제 동생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것이 저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정말 가족 한 명, 조카 생기다 보니, 조카를 딱 봤을 때 이제 나도 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아버지인 김용건이 "분위기로 봐서는 큰 애(하정우)는 (결혼을) 올해 말 아니면 내년에 할 것 같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하정우는 "아버지께서 혼자 가지고 있는 바람을 말씀하셨더라"라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지난 21일 개봉한 ‘하이재킹’은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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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