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 출신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원하는 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31)의 현재 기세는 리그 전체 꼴찌팀에 걸맞지 않는다. 트레이드 시장이 꼴찌팀의 에이스로 등극한 페디를 원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최고의 트레이드 후보 13명과 잠재적으로 적합한 팀’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페디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페디에 대해 ‘메이저리그로의 복귀는 견고하게 이뤄졌다. 2년 1500만 달러(20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만약 페디를 데려가려는 팀은 2024년 연봉 750만 달러의 나머지와 내년 연봉 750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지만 이는 믿음직한 투수에게 합리적인 금액이다”라고 강조했다.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를 지배한 투수였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0경기 선발 등판해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리그 MVP,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석권했다.
NC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의 1라운더 유망주였고 선발 투수로서 납득할 만한 기회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하며 방출됐던 투수가 KBO리그에서 일취월장하면서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라는 KBO 역수출 선수 가운데 최고액 수준의 몸값을 받았다.
KBO리그에서의 성장을 메이저리그에 증명하고 있는 페디다. 현재 페디는 팀의 에이스이자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 투수가 됐다. 16경기 선발 등판해 94⅓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86개의 탈삼진,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14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7로 투수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다만, 팀이 페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독보적인 리그 꼴찌팀이다. 21승57패, 승률 2할6푼9리다. 리그에서 유일한 2할 승률 팀이다. 지난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은 페디가 답답해 할 만한 날이었다. 페디는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은 페디가 마운드에 있을 때 단 1점 밖에 지원해주지 못했다. 페디는 패전 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 페디라면 포스트시즌을 노리면서 선발진을 보강해야 하는 팀에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틀림없다. ‘MLB.com’은 페디를 원할 수 있는 잠재적인 팀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밀워키 브루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언급했다.
시카고 지역매체인 ‘시카고 선 타임즈’는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좌완 투수 개럿 크로셰를 크리스 게츠 단장에 있어서 최고의 트레이드 카드라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에릭 페디는 화이트삭스의 ‘빅3’ 트레이드 카드로 븐류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디는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3년 한국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페디를 한 시즌 반 동안 쓸 수 있는 포스트시즌 경쟁팀으로부터 좋은 유망주들을 데려올 수 있다’라고 전하면서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고, 페디의 트레이드를 지지했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