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고 친정팀 에인절스 상대로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에인절스에게 비수를 꽂았다.
홈런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카반 비지오의 번트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루의 기회.오타니는 2볼 카운트에서 3구째, 플리삭의 84.9마일(136.3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히팅 카운트에서 한가운데 밋밋하게 들어오는 변화구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우중간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됐다.시즌 23번째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 홈런은 타구속도 115.5마일(186km)로 459피트(140m)까지 날아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올해 오타니의 홈런 비거리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전날(22일) 경기에서 맷 무어를 상대로 455피트(138.7m)짜리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이틀 연속 450피트 이상의 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다저 스타디움은 투수와 타자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치우친 구장이 아니다. 올해까지 최근 3년 간의 파크팩터는 99. 100이 평균인데 다저스타디움은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공편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러한 데이터를 괴력으로 짓밟았다.올해 오타니는 이날 경기 포함해 450피트(137m) 이상의 홈런을 6개 기록했다. 그리고 이 중 4개를 다저 스타디움에서 뽑아냈다. 에인절스전 2경기와 5월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464피트), 6월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451피트)에서 450피트 이상을 날려보냈다.
‘MLB.com’에 의하면 ‘오타니가 2경기 연속 다저스타디움에서 450피트 이상의 홈런을 때렸다. 스탯캐스트 시대(2015년 이후) 어느 누구도 다저 스타디움에서 다수의 450피트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라면서 오타니의 괴력을 설명했다.
또한 ‘올 시즌 450피트 이상의 홈런 6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스탯캐스트 시대 이후 다른 다저스 선수들의 단일 시즌 기록보다 2개 많다’라고 했다.
이날 오타니의 홈런을 지켜본 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중계방송 화면을 보면서 “와우”라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오타니의 괴력을 계속 지켜보고도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