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만 불렀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특별엔트리 1명만 채웠다. 가슴통증으로 이탈했던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를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콜업했다. 페라자는 3번 좌익수로 선발명단에 포함됐다. 투수는 아예 부르지 않았다.
무더위에서 열리는 더블헤더는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많다. 그래서 투수 1명, 야수 1명 특별엔트리 제도를 도입했다. KIA는 좌완 김사윤, 내야수 최정용을 올렸다. 그런데 한화는 페라자만 올렸다. 투수는 아예 올리지 않았다. 김 감독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아무래도 1차전 선발 류현진, 2차전 선발 히메리 바리아 등 이닝소화력이 높은 원투펀치가 나선다는 점에서 보강투수가 불필요했을 수 있다. 아울러 전날 우천으로 취소되어 선수들이 하루를 휴식했다는 점, 최근 2연패를 당해 필승조들이 등판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승리조 투수들을 그동안 많이 안썼다. (2군의) 젊은 선수를 한 번 쓰고, 보내야 되는거다. 한 경기 마치고 보낸다는 것은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수가 가든지 누가 한 명은 빠져야 하는데 왔다갔다하는 것은 별로 안좋다. 이왕이면 있던 선수들들 쓰려고 안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컨디션이 나쁘지 않으면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오래가서 힘을 더 써야 한다. 그래야 팀도 힘이 생긴다. 자꾸 들락날락 하는 선수보다 좀 더 힘이 생긴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이번에는 그냥 없이 가는 걸로 했다"고 덧붙였다. 즉 기용을 안할 수도 있는데 불러서 하룻만에 다시 내려보내는 일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페라자를 계획보다 빨리 불러올린 이유도 밝혔다. "더블헤더나 3연전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뒷 경기는 나중에 생각한다. 1~2차전 선발 현진이나 바리아가 가장 좋은 투수들이다. 이럴 때 성적 못올리면 힘들어진다. 최대한 점수를 뽑아야한다. 그래서 페라자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김감독이 내놓은 한화 선발라인업은 이원석(중견수) 장진혁(우익수) 페라자(좌익수) 노시환(3루수) 안치홍(2루수) 채은성(지명타자) 김태연(1루수) 최재훈(포수) 이도윤(유격수)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