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31)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마나가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11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0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를 맞으며 경기를 시작한 이마나가는 브랜든 니모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J.D. 마르티네스에게 선제 스리런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피트 알론소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스탈링 마르테와 마크 비엔토스를 범타로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이마나가는 2회에도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에는 해리슨 베이더와 린도어를 각각 3루수 직선타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니모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또 3실점을 했다. 마르티네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 알론소에게 2루타를 맞아 또 위기를 맞이한 이마나가는 마르테의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비엔티스는 3루수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3루주자를 잡았고 린도어는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글레시아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또 실점을 하고 말았다. 베이더는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마나가는 린도어 2루타, 니모 안타, 마르티네스 1타점 적시타를 맞고 헤이든 웨스네스키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웨스네스키는 알론소 볼넷, 마르테 1타점 진루타, 린도어 볼넷, 이글레시아스 2타점 2적시타를 내줘 이마나가의 실점은 10점까지 늘어났다. 결국 컵스는 1-11 대패를 당했다. 이마나가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2.96까지 치솟았다.
이마나가는 투구수 74구를 기록했다. 스플리터(33구), 포심(29구), 커브(6구), 스위퍼(6구)를 구사했고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2.0마일(148.1km)까지 나왔다. 이마나가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는 이날 헛스윙률이 17%에 머물렀다. 직구도 헛스윙률이 8%를 기록하는데 그칠 정도로 메츠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이마나가와의 일문일답을 전했다. 지난달 2일 메츠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메츠 타자들을 압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난타를 당한 이마나가는 “100%의 컨디션으로 던져도 통하지 않는 날이 있다고 느꼈다. 그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노력을 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의 메츠 타선과 나의 컨디션, 오늘의 내 컨디션이 달랐다.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했다는 느낌이다. 우선 직구를 노리고 나머지는 실투로 들어간 변화구를 쳐냈다. 나도 상대의 변화에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이날 경기의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워밍업을 할 때 몸상태와 경기중 몸상태가 일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라고 말한 이마나가는 "상태가 좋아도 경기 결과가 좋지 않거나 워밍업이 안되도 경기 결과가 좋을 때가 있다. 오늘은 평범했다. 구속은 지난 경기에도 경기 초반에는 구속을 조금 줄이고 마지막 7회에 93마일(149.6km)을 던졌다. 처음에는 구속을 떨어뜨렸다가 서서이 올리는 계획이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들어갔다. 그런데 구속을 끌어올리기 전에 맞아버렸다. 대응이 나왔을 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날 부진을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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