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이 4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개인 통산 110홀드를 달성했다.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LG는 천적 관계인 KT 선발 투수 벤자민 상대로 1회와 2회 1점씩 뽑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LG 이상영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투구 수 88구에서 교체됐다. 정우영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8일 1군에 복귀한 정우영은 18~20일 KIA 3연전에는 등판 기회가 없었다. 복귀 후 첫 등판. 2점 차 리드에서 정우영은 투구 수 10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3타자를 상대해 땅볼과 삼진 2개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정우영은 첫 타자 안현민을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몸쪽 투심으로 투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배정대는 투심으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 3구째 커브가 몸쪽 보더라인에 걸치면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배정대는 움찔 하면서 허리를 뒤로 뺐는데 삼진 콜이 나왔다. 2사 후 오윤석과 승부에서 1볼-2스트라크에서 투심이 바깥쪽 하이존에 꽂히면서 루킹 삼진을 잡았다.
10구 중 투심이 9개였다.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아직 150km가 넘는 구속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고, 볼끝이 변화무쌍했다. 정우영은 이날 홀드를 기록, 개인 통산 110홀드를 달성했다. KBO 역대 15번째 기록이다.
정우영은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정우영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재활 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투구 밸런스, 슬라이드 스텝 등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4월말 1군에 올라왔는데, 주로 부담없는 추격조 상황에서 등판했다. 5월 중순 다시 2군으로 내려가 한 달 넘게 전체적인 재정비를 하고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을 1군에 복귀시키면서 “슬라이드 스텝은 많이 빨라졌다”고 했다.
정우영은 이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성적은 7경기(6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35을 기록하고 있다.
LG 불펜은 개막 후 줄곧 불안 요소가 많다. 최근에는 베테랑 김진성이 홈런 허용이 잦아지면서 흔들리고 있다. 정우영이 예전 구위를 되찾는다면 필승조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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