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김민이 불펜에서 믿을맨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KT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김민은 선발 벤자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2 동점인 8회 등판한 김민은 대타 신민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주자를 없앴다. 2사 후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KT는 9회초 연속 볼넷과 1사 2,3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2사 만루에서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마무리 박영현이 2아웃을 잡고서 볼넷 2개를 내줬지만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강철 감독은 “NC전 때는 154km까지 나오더라”며 불펜에서 김민의 공이 제일 좋다고 칭찬했다. 김민은 마무리 박영현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은 경기 후 “올 시즌 갑자기 많이 던지게 돼 항상 마운드 올라갈 때는 감사한 마음
으로 올라간다. 그냥 이 상황에 내가 올라가는 것도 나한테 좋고, 항상 그런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때문에 이렇게 팀이 좀 이기니까 기쁘다. 다른 거는 솔직히 신경 안 쓰고 있다. 원래 홀드에 신경 쓰는 선수도 아니고, 일단 팀이 이기는 것만, 뒤로 연결만 해주는 데 신경쓴다”고 말했다.
김민은 시즌 초반에는 안 좋았다가 4월말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4월 7일 선발 투수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는데, LG 상대로 1이닝 3피안타 6볼넷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이후 2군행. 4월말 1군에 올라와 불펜 투수로 뛰고 있다.
5월에는 14경기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불펜에 힘을 보탰고, 6월 들어서는 10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38이다. 단 1경기만 실점을 하고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김민은 “(시즌 앞두고) 선발 하고 싶어서 거기에 맞춰서 운동을 하고 연습을 했는데 첫 선발 때 너무 안 좋았다. 2군 내려가서 계속 선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올라올 상황에 올라왔다. 감독님께서 ‘이제 계속 너 쓸꺼니까 자신감 있는 모습만 보여라’고 말씀하셔서 그때부터 존 안에 자신있게 던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준비할 때는 자신감이 좀 없었다. 한 경기 또 못 던지면 (원)상현이랑 5선발을 두고 경쟁을 하다 보니까 상현이 잘 던지면 괜히 좀 불안하고 그런 일이 있어서 좀 심리적인 게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보다는 불펜으로 좋은 모습이다. 김민은 “제3구종이 없다 보니까 투피치(직구, 슬라이더)로 던지고 있는데, 그거만 봤을 때는 불펜이 더 맞는 옷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은 “원래 목표는 5월달에 버티는 게 목표였다. 투수가 많이 없었다. 상백이 형도 아프고 영표 형도 아프고 형준이도 아프다 보니까, 중간 투수도 없어서 5월만 버티자는 마인드로 했다. 지금도 마운드 올라갈 때 항상 버티자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더 부담 없이 하는 것 같다. 내가 만약 안 좋아도 뒤에 투수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최근 마무리 박영현이 홈런을 자주 허용하고 불안한 경기를 몇 차례 했다. 마무리 보직에 관해 묻자 김민은 “영현이는 앞으로 15년 정도 마무리 투수를 해야 될 선수다. 나는 마무리 하라 해도 감사한데 못할 것 같다. 솔직히 너무 부담되고, (박영현)21살이 저렇게 하는 것도 대단하고 그런 욕심은 없다”며 “영현이는 긴장을 잘 안 한다. 그리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고, 나는 긴장을 좀 한다. 위기 상황에 올라가면 던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영현이는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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