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30경기에서 연속 안타 기록을 마감했다.
손호영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손호영은 키움 좌완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헤이수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6회 1사에서는 헤이수스의 초구 커브를 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8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손호영은 좌완 구원투수 김성민의 4구째 투심을 때려 느린 땅볼 타구를 굴렸다. 2루수 김혜성은 빠르게 뛰어나와 타구를 잡고 곧바로 1루에 송구했고 손호영은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몸을 날려 1루에 들어갔지만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롯데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손호영의 연속경기 안타 기록은 30경기에서 멈췄다. 진루타로 타점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9회초 대타 이정훈의 안타와 황성빈의 내야안타, 도루로 2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고승민이 출루에 성공하면 손호영에게 한 타석 더 기회가 돌아올 수 있었지만 고승민의 타구가 좌익수 로니 도슨에게 잡히면서 손호영의 31경기 연속 안타 도전 기회도 날아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45경기 타율 3할2푼9리(167타수 55안타) 8홈런 34타점 29득점 6도루 OPS .923을 기록하고 있던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LG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경기에서는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극적으로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손호영은 2018년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김재환과 더불어 KBO리그 역대 최다경기 연속안타 공동 3위로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마감했다. 1999년 박정태(31경기 연속 안타)의 단일시즌 최다경기 연속 안타 기록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지만 아쉽게 대기록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역대 최다경기 연속 안타는 2003~2004년 박종호가 기록한 39경기 연속 안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타팀 선수이기는 하지만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어려움이 많았던 선수가 이렇게 큰 대기록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KBO리그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서 그런 기록이 나오면 좋은 것이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선수도 나오겠지만 또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는 꿈이 될 수 있고 목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라며 대기록에 도전하는 손호영에게 덕담을 건냈다.
손호영은 비록 31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30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업을 달성하면서 KBO리그 역사의 한켠에 이름을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