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포수 김기연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국가대표 출신 양의지와 함께 두산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기 때문이다.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16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기연은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42차례에 나선 게 전부였다. 43타수 6안타 타율 1할4푼 3타점에 불과했다. 지난해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1푼8리(3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에 그쳤다. 안방 보강이 필요했던 두산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기연을 데려왔다.
두산은 김기연을 지명한 이유에 대해 “군 복무를 마친 젊은 포수로서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명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갖췄다. 좋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이 더해진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선수”라고 했다. 또 “국내 최고의 포수이자 진흥고 직속 선배인 양의지가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연은 2차 드래프트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급부상했다. 20일 현재 41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6리(112타수 32안타) 2홈런 12타점 15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기연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양의지의 컨디션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승엽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기연은 주전 포수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교 선배인 양의지의 역할도 있고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와 매 이닝 소통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봤을 때 실수도 적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굉장히 좋아졌다. 아주 영리하고 투수와의 호흡도 좋다. 포수로서 시야도 넓은 편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좋은 리드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또 “양의지가 쉴 때 김기연이 잘해주니까 양의지의 컨디션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기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양의지에게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김기연의 성장세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 또한 김기연의 뛰어난 능력과 끊임없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가까이서 지켜보는 (김)기연이는 정말 좋은 포수다. 함께 운동하는 건 올해가 처음인데,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하고 또 분석에 정말 많은 노력을 쏟는다. 지금도 좋지만 더 좋은 포수로 성장할 것이다. 나도, 기연이도 함께 잘하면 그만큼 우리 팀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