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볼넷 1삼진의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콜로라도 4연전을 3승1패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오타니가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콜로라도 선발 좌완 타이 블락을 상대로 중월 리드오프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1번째 홈런.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한가운데 89.1마일(143.4km) 싱커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속도 101.5마일(163.3km), 비거리 427피트(130.1m)의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2회초에는 침착하게 공을 골라냈다. 2회초 2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와 크리스 테일러의 연속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오타니는 볼넷을 얻어내면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8회 2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고의4구로 출루하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오타니의 1번 이동은 불가피했다. 그동안 붙박이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던 무키 베츠는 지난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손목 골절 부상을 당했다. 댄 알타빌라가 던진 시속 97.9마일(약 157.6km)의 강속구에 왼쪽 손목을 맞고 쓰러졌다. 6~8주 이탈 소견이 나왔다.
베츠 자체의 공백은 대체불가다. 그러나 베츠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은 충분했고 오타니가 선택을 받았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데뷔 이후 에인절스에서 1번 타자로 63경기 출장했고 타율 2할7푼(230타수 62안타) 14홈런 34타점 OPS .896의 성적을 남겼다. 커리어 평균 성적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훌륭한 리드오프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뒤 더욱 더 괴물이 됐다. 베츠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인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4연전 첫 경기부터 1번 타자로 나서며 5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활약을 펼쳤다. 2루타 1개 포함해 4출루 경기를 펼쳤다. 19일 경기도 홈런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을 이어갔다. 20일 경기도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그리고 21일에는 리드오프 홈런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21호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베츠 부상 이후 리드오프로 나선 4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 6득점 3볼넷 OPS 1.268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1번 타자가 마치 자신의 자리 인냥, 맞춤옷을 입은 듯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에서는 ‘다저스는 콜로라도 4연전 중 3경기를 가져왔고 오타니에서 절박했던 공격력의 원천을 찾았다’라면서 ‘로버츠 감독은 처음에 오타니가 우완 투수를 상대로만 리드오프에 나설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좌완 우완 가리지 않고 리드오프였다. 오타니의 맹활약을 감안하면 가까운 미래에도 1번 타자로 머물 것이다’라면서 오타니의 1번 기용이 계속될 것임을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