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출루만 하면 도루 능력이 있어 30도루 이상 가능해 보이지만, 타격감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김하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고 도루만 추가했을 뿐.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격은 보여주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간신히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이다. 지난 7경기에서 22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이 채 되지 않는 9푼1리다. 전날(20일)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이날 밀워키전에서도 침묵해 시즌 타율이 종전 2할1푼7리에서 2할1푼4리로 더 떨어졌다.
김하성은 팀이 4-1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진을 당했다. 밀워키 선발 브라이스 윌슨의 4구째 시속 78.9마일의 커브에 꼼짝 못했다.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는 땅볼 타구를 재빠르게 달려나와 잡고 러닝 송구를 해 타자주자를 잡는 등 안정적이었지만 타석에서는 좀처럼 결과를 내지 못했다.
김하성은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잡혔다. 팀이 6-4로 앞선 8회에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랐고 도루까지 했지만, 아라에즈가 땅볼을 치면서 이닝이 끝났다.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서 타율 2할6푼 38도루 출루율 .351을 기록했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골드글러브도 수상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타격도 보여줬다.
빅리그 진출 직전인 KBO리그 2020시즌 타율 3할6리 30홈런 109타점 23도루를 기록했던 능력을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모인 무대에서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 6월말까지 김하성은 타격에서 애를 먹고 있다. 물론 지난해에도 6월 중순까지 2할 중반 아래에 머물러 있다가 6월말부터 타율이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7월 중순 2할6푼까지 돌파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적지 않게 있지만, 최근 타격 부진은 작년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출루만 하면 언제든 도루가 가능한 선수로 올해 30개 이상 가능한 페이스다.
하지만 방망이로도 상대를 괴롭힐 수 있어야 한다. 하위 타순에서 공격보다는 수비력에 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지만, 컨택 능력이 없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어썸킴’, 그가 언제 반등할지 지켜볼 일이다. 그가 살아나야 팀도 보다 수월하게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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