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유망주 장재영(22)이 타자로 1군 데뷔전을 치른다. 9번타자 중견수로 청주구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키움은 2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장재영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는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19일 야수 전향이 공식 발표된 뒤 한 달 만으로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만 뛰고 1군 부름을 받았다. 콜업과 함께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9번타자 중견수로 타자 데뷔전을 치른다. 한화 선발로 나서는 ‘파이어볼러’ 문동주와 첫 대결을 펼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장재영에 대해 “어제(19일) 경기 후 스태프 미팅을 통해 결정했다. 기자분들한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뜸을 들였는데 며칠 전부터 장재영의 콜업 시기를 고민했다. 조금 이르게 콜업하게 됐다”며 “(구장이 작은) 청주 경기라서 (콜업 시기를) 앞당긴 건 아니다. 이슈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조정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1군 콜업과 함께 장재영을 곧장 선발 라인업에 넣은 홍원기 감독은 “1군에 콜업했으면 바로 경기를 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비에 대해선 “내야라면 검증의 시간이 필요할 텐데 외야는 다르다. 2군에서도 공을 쫓아가는 모습이나 송구에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야수로는) 야간경기도 처음이지만 새로 올라오는 선수들은 다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본인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타자 전향 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할3푼2리(69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 8득점 10볼넷 2사구 26삼진 출루율 .346 장타율 .464 OPS .810을 기록했다. 타율은 낮지만 81타석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칠 정도로 장타력을 자랑했다. 특히 최근 4경기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홈에서 펜스까지 좌우 99.5m, 중앙 114m로 가장 작은 청주구장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다.
장재영은 “1군에 불러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군에서 성적이 뛰어난 편도 아니었고, 야수로 전향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올라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1군에 올라온 만큼 1군 야구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장재영과 함께 투수 양지열, 김동욱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양지열과 김동욱은 이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투수 정찬헌, 박윤성, 외야수 임지열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날(19일) 한화전에서 3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정찬헌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더 날카로운 제구와 변화구 회전 없이는 힘들 것 같아 재조정 시간을 주기로 했다”며 “김윤하를 다음 정찬헌 자리에 선발로 고려하고 있다. 그래서 어제 조금 일찍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5회 3번째 투수로 나선 김윤하는 2이닝 무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38개의 공을 던졌다.
한화 우완 선발 문동주를 맞아 라인업은 이주형(지명타자) 로니 도슨(좌익수) 김혜성(2루수) 송성문(3루수) 최주환(1루수) 이용규(우익수) 김재현(포수) 이재상(유격수) 장재영(중견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