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청주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주현상(31)이 하루 쉬어간다. 김경문 감독이 휴식을 주기로 했다.
주현상은 지난 18~19일 청주 키움전에서 연이틀 세이브를 했다. 18일에는 9회에 나와 1이닝 20구를 던졌고, 19일에는 8회 2사 만루에서 투입돼 9회까지 1⅓이닝 29구를 뿌렸다. 연투로 4아웃 세이브를 거두면서 이틀간 2⅓이닝 49구를 소화했다.
연이틀 소모가 있었던 만큼 20일 키움전 불펜 대기조에서 아예 빠진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주현상에 대해 “오늘 불펜 대기 안 한다. 이틀 던지면 쉬어줘야 한다. 한 게임 더 이기려다 무리하면 팀이 더 힘들어진다. 오늘은 뺀다”면서 “선발 문동주가 6회까지 던져줄 거라 생각한다. 다음 투수 3명이 준비하고 있다”고 주현상을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19일) 경기에서 7회까지 14-6으로 크게 앞섰지만 8회에만 4실점하며 주현상까지 투입해야 했던 게 아쉽게 됐다. 김 감독은 “근래 경기 중 타격이 가장 활발하게 터져줘서 기뻤지만 투수를 아끼고 끝내야 했다. 투수는 투수대로 다 쓴 게 아쉽지만 모든 게 감독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이겼으니 오늘 경기는 좀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 우완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맞아 한화는 김강민(중견수) 장진혁(좌익수) 안치홍(1루수) 노시환(3루수) 김태연(우익수) 채은성(지명타자)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이도윤(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문동주. 김강민이 시즌 첫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채은성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김태연이 우익수로 이동했다. 하주석이 선발 유격수로 나가면서 이도윤이 2루로 옮겼다.
전날(19일) 4회에만 연이어 포구 실책을 범하며 흔들린 신인 내야수 황영묵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54경기 중 40경기를 선발로 나서며 주전급 선수로 기용되고 있는 황영묵은 타율 3할1푼5리(165타수 52안타) 1홈런 22타점 24득점 12볼넷 21삼진 3도루 출루율 .367 장타율 .388 OPS .755로 활약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쳤다. 지친 게 눈에 보이니 휴식을 줘야 한다. 경기 후반에 상황이 되면 나갈 준비를 할 것이다”며 “영묵이가 지금까지 이렇게 뛰어본 적이 없다. 한 주에 6경기를 다 뛰는 게 진짜 만만치 않다. 1번을 치면서 타격과 수비에서 활약했으니 힘들 것이다. 어제 같은 실책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도 누구나 하는 것이다”며 감싸안았다.
한편 가슴 통증으로 지난 9일 1군 엔트리 말소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21일부터 함평에서 열리는 KIA와의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통해 1군 복귀를 준비한다. 김경문 감독은 “(페라자 복귀)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퓨처스에서 3경기 정도 뛰어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주 중으로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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