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억대 연봉의 기쁨도 잠시, 팔꿈치를 다쳐 이탈한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7월 돌아온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승용의 복귀 플랜을 전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 최근 두 번째 하프피칭을 했다고 들었다. 휴식과 하프피칭을 병행하면서 서서히 투구수를 늘릴 계획이다. 6개월 이상 쉬었기 때문에 급하게 진행시킬 생각은 없다”라고 밝혔다.
최승용은 2023시즌 종료 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전 선수단 메디컬 체크에서 팔꿈치 피로골절이 발견됐다. 이후 회복을 거쳐 재검진을 받았고, 3주 재활 소견이 나와 스프링캠프 참가가 무산됐다. 최승용은 당초 관리 차원에서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 참가가 결정됐는데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이천에 잔류했다.
최승용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두산이 발굴한 좌완 유망주다. 소래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뽑힌 그는 첫해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에 이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해 7경기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3경기 1⅔이닝 무실점의 강심장을 선보이며 향후 두산을 이끌 좌완투수로 주목받았다.
놀라운 건 최승용이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주말 취미반으로 야구를 하다가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엘리트 야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고교 시절 유연한 투구폼과 함께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고, 제74회 황금사자기에서 소래고가 우승후보 야탑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최승용은 2022년 2월 울산 스프링캠프에서도 한 차례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이 베어스의 일일 투수 인스트럭터로 변신해 두산 투수들을 유심히 살펴봤고, 최승용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뒤 “네게는 진짜로 해줄 말이 없다”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최승용은 지난해 이승엽 감독의 눈에도 들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로 성장을 입증했다. 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야했지만 후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으며 15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으로 두산 가을야구 복귀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10구로 호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뽐냈다.
최승용은 이에 힘입어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승선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의 3-2 연장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성공적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이었다.
최승용은 2024시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의 뒤를 받치는 4선발 자원으로 주복받았다. 연봉이 종전 6000만 원에서 1억200만 원으로 오르며 데뷔 첫 억대 연봉 고지까지 점령한 터. 그러나 지난 시즌 공을 너무 많이 던진 것일까.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2024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게 됐다.
이 감독은 “최승용의 복귀는 현 시점에서 봤을 때 7월 20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24일 정도 복귀를 예상한다. 상태가 좋으면 이보다 일주일이 당겨질 수도 있다. 확실한 건 8월은 아니라는 것이다. 7월에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NC 선발 신민혁을 맞아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다.
감기몸살에 시달린 양의지는 대타 대기하며, 두산 선수단은 폭염으로 인해 사전 연습시간을 단축하고 실내 훈련장을 활용했다.
아울러 이승엽 감독은 오는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3연전 선발투수로 최준호, 김동주, 브랜든 와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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