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감독이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편안하게 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우리가 알던 괴물 투수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3경기에서 20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펼치며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청주 키움전에서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투구로 한화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4패)째.
8회까지 101개 공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하며 주초 첫 경기에서 불펜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3km 직구(50개)를 중심으로 커브, 체인지업(이상 23개), 커브(5개)를 구사했다. 특유의 커맨드로 무사사구 투구를 펼쳤고, 결정구로 낙차 큰 커브와 타자 무릎 아래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연신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4월까지 5점대(5.21)였던 평균자책점도 이제 3점대(3.38)로 낮췄다. 어느덧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4위로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원태인(3.04)에 이어 2위. 날이 더워질수록 구위도 올라오고, 국내 타자들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며 류현진의 역공이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 부임 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수원 KT전(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12일 잠실 두산전(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 무자책)에 이어 18일 키움전까지 최근 3경기 20이닝 연속 무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19일 키움전을 앞두고 “청주 첫 경기 스타트를 잘 끊어 다행이다. 현진이가 워낙 잘 던졌다. 던지는 팔 스윙도 그렇고 어제는 몸이 가벼워 보이더라”며 “어느 감독이나 현진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덕아웃에서 편안하게 본다. 현진이가 점수를 줄 때도 보면 뜻하지 않은 실책이나 빗맞은 안타가 겹친 게 많았다”고 말했다.
“너무 좋은 피처”라고 류현진을 극찬한 김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현진이가 있을 때 많이 배워야 한다. (문)동주나 (황)준서, 오늘 선발 (김)기중이도 그렇고 현진이 루틴을 배워야 한다. 우리 어린 투수들에게 (류현진이 팀에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다. 현진이도 후배들이 몸풀고 피칭하는 것도 가서 또 체크를 하더라”며 유망주들에게 류현진과 함께하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