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왔는데 못치면 안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내야수 김도영(20)의 30홈런을 응원했다. 무조건은 아니었다. 근거가 있었다. 홈런만 노리는 타자가 아니고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하 때문에 30홈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물론 홈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잘 다독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도영은 지난 16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120m짜리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트려 시즌 17호를 기록했다. 이미 22도루를 성공시켜 앞으로 3홈런을 더하면 20홈런-20도루에 가입한다. 더욱 흥미로운 대목은 30홈런 가능성이다. 앞으로 74경기가 남아있어 여지는 충분하다.
타이거즈 역대로 가장 최근 30홈런을 터트린 국내타자는 이범호 감독이다. 지난 2016시즌 33개의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이후 국내파 30홈런이 없었다. 최형우도 2017년 입단 이후 30홈런은 없었고 나성범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김도영이 도전하고 있다. 고졸 3년 차에 30홈런까지 도전하는 등 타격에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LG 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여기까지 왔는데 30홈런 못치면 안된다"며 웃었다. 이어 "홈런만 생각하면 못칠 수 있다. 장마철이 시작되면 몸도 무거워지고 체력도 떨어질 수 있다. 갈수록 (체력부담이) 심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체력이 큰 관건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도영이는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하는 타자이다. 이거 때문에 13개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홈런을 욕심내지 않도록 옆에서 잘 자제시킬 것이다. (홈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끔 옆에서 잘 준비하겠다. 그래야 30홈런 이상을 치는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