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프로팀 중 한국인에게 유독 관심이 많은 클럽이 있다.
한국인을 적극적으로 스카웃해서 육성하는 프로축구팀이 홍콩에 있다. 그 팀은 바로 호이킹 SA다. 호이킹 SA는 2018년부터 한국 선수 영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황금날개' 김동진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18명의 한국 선수가 호이킹 SA에서 뛰며 팀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2024년 사플링컵의 승리를 이끈 레인저스 FC 김민규와 FA컵 우승을 이끈 이스턴 SC의 류지성은 호이킹을 거쳐 홍콩프리미어리그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호이킹 SA의 펑 호이만 감독은 매년 한국을 방문해 선수들을 스카웃하고 프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시즌 종료 후 방한하여 독립구단 FC 아브닐과 수원 FC의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 선수들의 성장을 직접 지켜보았다.
"안녕하세요. 호이킹 SA의 감독인 펑 호이만입니다"라고 말을 시작한 호이만은 "호이킹은 SA는 2015년에 창단된 팀"이라며 "전 2018년에 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서상민-김진서-배찬수 한국인 선수 3명 영입하면서 한국인 선수와 연을 맺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호이만과 일문일답.
이번 시즌 호이킹은 어떤 시즌을 보냈는지.
지난 시즌은 정말 놀라운 시즌이었다. 처음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두 명을 교체해야 했지만, 한국인 선수 세 명을 영입하면서 팀이 점차 발전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 5월 19일에 있었던 경기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경기 후반에 3골 차로 뒤져 있었지만, 역전했고 최종적으로 5-3으로 승리하여 승점 1점 차이로 퍼스트 디비전에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을 스카웃하고 육성하는 이유는.
우리는 한국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지니고 있지만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호이킹 SA에서는 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경험해온 체계적인 축구환경은 우리 팀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우리 팀과 선수들에게 모두에게 윈윈 관계를 만들낸다.
현재 엄하은, 김경수, 허정욱이 호이킹에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그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들과 나는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는 관계다. 항상 서로 먼저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들은 축구 기술뿐만 아니라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나는 많은 프리미어리그의 감독들을 잘 알고 있고 그들에게 이들을 추천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감독들도 그들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현재까지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호이킹을 거쳐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다. 또한, FC 아브닐에는 매년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가 선수들을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에 보내도 좋은 선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호이킹 SA가 한국 선수들을 선호하는 이유.
현재 홍콩에서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선수들이 뛰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점은 좋은 태도와 개인 능력이다. 그들은 팀 규율을 잘 지키고, 감독, 코치, 선수들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이는 많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선수가 뛰고 있는 홍콩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현재 홍콩 축구의 수준은.
개인적으로 홍콩 축구는 현재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팀들이 홍콩 축구의 레벨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스 선수 육성 등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 선수를 포함한 다양한 나라의 아시아 선수들이 홍콩 축구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관찰한 FC 아브닐 선수들에 대한 인상은.
독립구단 FC 아브닐을 오랜 시간 동안 지켜봤고 이곳에서 많은 선수들을 스카웃했다. 축구 기술 향상과 해외에서 축구를 하기 위한 태도 등을 지도하는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FC 아브닐과 수원 FC의 시합을 보았는데, FC 아브닐 선수들 중 몇명은 홍콩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호이킹 SA의 미래 목표는.
우리는 홍콩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축구를 통해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또 우리는 전 세계에 홍콩 축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고 싶다. 우리는 축구 외에도 태도와 인성을 중요시하기에 축구의 사회적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우리 팀은 단순히 축구만 잘하는 팀이 아니라, 축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펑 호이만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강한 정신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FC아브닐과의 교류를 통해 선수와 팀의 더 큰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