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훌륭하다’에서 강형욱의 흔적이 사라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는 ‘THE 훌륭한 A/S 특집 1탄’으로 꾸며져 이경규, 박세리가 다이몬 민재, JO와 함께 출연했던 고민견들을 다시 만나 훈련을 통해 얼마나 개선이 됐는지를 확인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개훌륭’은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개훌륭’은 출연자 강형욱 훈련사의 갑질 의혹으로 인해 지난달 20일부터 결방했다. ‘개훌륭’ 측은 갑질, 직장 내 괴롭힘, 폭언, 임금 체불 등의 의혹에 대해 강형욱의 명확한 해소가 없다면 방송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강형욱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강형욱은 CCTV 감시 의혹, 동의 없이 메신저 감시 의혹, 반려견 레오 방치, 임금 체불, 보호자 험담, 폐업 결정 후 신규 회원 프로모션 진행, 폭언 등에 대해 해명하며 “제가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제게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분들이 허락한다면 저한테 섭섭함이 있었던 분들 한 분 한 분 만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를 하면서 사과해야 하는 부분에 충분히 사과를 하고 혹시나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강형욱의 해명이 있었지만 일부 제보자들이 추가 폭로 및 폭언에 대한 녹취가 있다고 밝히면서 의혹은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개훌륭’ 측은 결국 강형욱을 제외하고 방송 재개를 알렸다. KBS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강형욱을 제외하고 촬영, 편집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된 ‘개훌륭’에서 강형욱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가 되는 반려견을 찾아가 솔루션을 제시하는 내용이 아닌, 그동안 ‘개훌륭’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반려견들을 찾아가 얼마나 개선이 됐는지 체크하는 A/S 특집인 만큼 강형욱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동안 강형욱과 함께 다니며 견문을 쌓은 이경규, 박세리가 주도적으로 개선 사항들을 체크했다. ‘개훌륭’ 측은 자료 화면에서도 강형욱의 흔적을 지우며 혹시나 논란이 될 사항들을 사전에 차단했다.
5주 만에 방송된 ‘개훌륭’은 전국 기준 시청률 1.6%를 나타냈다. 지난달 13일 방송된 222회보다 1.6%p 하락한 수치로, 2~3%대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던 ‘개훌륭’은 반토막 시청률 성적을 받았다.
A/S 특집 1탄으로 꾸며진 만큼 2탄, 3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형욱이 지난달 24일 입장을 발표한 뒤 그 어떤 행동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하차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