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골로 캉테(33, 알 이티하드)가 자신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프랑스는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3위엔 폴란드, 4위엔 오스트리아가 위치했다.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킬리안 음바페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마르쿠스 튀랑-앙투안 그리즈만-우스만 뎀벨레가 공격 2선에 섰다. 중원에는 아드리앙 라비오-은골로 캉테가 자리했고 테오 에르난데스-윌리엄 살리바-다요 우파메카노-쥘 쿤데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이크 메냥이 지켰다.
전반 38분 프랑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행운의 골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뎀벨레에게 공을 넘겨받은 음바페가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 수비수 막시밀리안 뵈버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뵈버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후 기세를 잡은 프랑스가 다시 골을 노렸다. 전반 45분 뎀벨레에게 공을 넘겨받은 그리즈만이 최전방에서 질주하는 음바페를 향해 한 번에 패스를 넘겨줬다. 음바페는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냈지만, 수문장 패트릭 펜츠가 빠르게 반응해 공을 낚아챘다.
전반전은 프랑스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프랑스가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9분 오른쪽에서 드리블하던 뎀벨레는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28분 이번엔 튀랑이 찬스를 잡았다. 공을 넘겨받은 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박스 안으로 진입한 튀랑은 현란한 스텝오버 후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오스트리아에도 기회가 오는 듯했다. 후반 40분 프랑스의 프리킥 직후 역습 기회를 잡은 오스트리아, 한 번에 전방으로 찌른 패스는 패트릭 비머의 발밑으로 향했고 비머는 중앙선을 넘어 질주했다. 박스 근처까지 도달한 순간, 캉테가 빠르게 공을 뺏어내며 수비에 성공했다. 프랑스의 프리킥 과정에서 음바페는 수비수와 충돌해 출혈이 발생했다.
경기는 프랑스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은골로 캉테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캉테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87%를 비롯해 기회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4회를 기록했다. 또한 태클 성공 2회, 파이널 태클 1회, 클리어링 1회, 가로채기 2회, 볼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승리 5회를 기록하며 프랑스의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보호했다.
캉테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오랜만이다.
지난 2015년 8월 레스터 시티로 이적한 캉테는 함께 영입된 괴칸 인러, 앤디 킹의 백업 선수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2015-2016시즌 4라운드 AFC 본머스와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은 캉테는 이 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태클을 성공하면서 레스터의 주전 자원으로 거듭났다.
캉테는 2015-2016시즌 제이미 바디, 오카자키 신지, 리야드 마레즈와 함께 레스터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면서 팀의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이후 2016년 캉테는 첼시로 이적,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첼시에서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데샹 감독도 캉테를 주시했다. 2016 UEFA 유로 2016을 시작으로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네이션스리그, 유로 2020 등에 모두 참여하면서 프랑스 대표팀의 허리로 활약했다.
캉테의 대표팀 마지막 발탁은 2022년 6월이었다. 이후로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데샹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랬던 캉테가 돌아왔다. 2023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 캉테는 2023-2024시즌 부상을 떨쳐내고 리그 28경기를 포함, 총 42경기에 출전하면서 4골 6도움을 올렸다. 데샹 감독은 다시 캉테를 대표팀으로 불렀다.
프랑스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데샹 감독은 "캉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체 시즌을 소화했다. 그는 완벽히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다"라며 캉테 선발을 발표했다.
데샹 감독은 "캉테의 풍부한 경험으로 프랑스 대표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캉테를 다시 선택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리고 이번 경기 캉테는 데샹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면서 다시 한 번 클래스를 증명했다.
캉테를 POTM으로 선정한 UEFA의 테크니컬 옵저버는 "수많은 패스를 차단했고 오스트리아를 중원서부터 틀어막았다. 여러 차례 좋은 전진 패스도 선보였다. 최후방 수비수의 모습도 보이면서 눈에 띄는 커버를 보여줬다. 태클도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