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2)가 시즌 26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저지는 17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보스턴 우완 선발투수 쿠터 크로포드의 2구 시속 86.8마일(139.7km)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6호 홈런이다. 타구속도 114.2마일(183.8km), 비거리 380피트(116m)가 나왔다. 타구 각도는 45도로 타구 높게 뜨면서 그 유명한 펜웨이 파크의 그린 몬스터를 넘어갔다.
양키스는 저지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서 3-9로 패했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908경기 타율 2할8푼3리(3269타수 925안타) 283홈런 636타점 670득점 48도루 OPS .992를 기록한 간판 홈런타자다. 2022년 62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고 MVP를 차지했다. 시즌이 끝난 12월에는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약 4968억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하며 106경기 출장에 그친 저지는 올해 다시 MVP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73경기 타율 2할9푼9리(264타수 79안타) 26홈런 64타점 56득점 5도루 OPS 1.111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중이다. 26홈런은 양대리그를 통틀어 압도적인 선두다. 2위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22홈런)과는 홈런 4개차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저지와 홈런 경쟁을 했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는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저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날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지만 시즌 19호 홈런으로 양대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저지는 이날 홈런으로 올 시즌 57홈런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62홈런을 기록한 2022년과 비교하면 아직은 아쉬운 페이스이지만 충분히 개인 통산 두 번째 60홈런 시즌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홈런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단일 시즌 60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많지 않다. 원조 홈런왕 베이브 루스(1927년)를 비롯해 로저 매리스(1961년), 마크 맥과이어(1998~1999년), 새미 소사(1998~1999년, 2001년), 배리 본즈(2001년) 등이 60홈런을 넘겼다. 60홈런 시즌을 두 차례 이상 만들어낸 타자는 맥과이어와 소사 뿐이지만 두 선수 모두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타자들이다. 만약 저지가 올해 60홈런을 돌파한다면 약물 의혹이 없는 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두 차례 이상 60홈런 시즌을 만들어낸 타자가 된다.
놀라운 파워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저지가 어떤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