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군입대 계획을 밝혔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주연 배우 여진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이야기. 작중 여진구는 민간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여진구는 군입대 계획에 대해 묻자 “풀려있는 숙제다. (당연히) 가야죠. 할수있는 게 없다. 가는게 명확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계획은 구체적인 날짜까지는 확실하게 정해두진 않았는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된 김에 최대한 다양하게 작품도 하고 팬들도 만나고 이렇게 좋게 준비해서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가고싶은 곳이 있다고 귀띔한 여진구는 “준비를 열심히 해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너무 설레발 치는 것 같다. 어차피 자연스럽게 알려질거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여진구는 군 복무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는 “기대해도 될까요? 당연히 다 갔다오시는건데”라며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진구는 “저는 20살때부터 솔직히 30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때 한참 제가 스스로를 많이 괴롭히던 때다. 스스로를 많이 가두고 답답함이 많았다. 연기에 대해서도 그렇고. 어릴때부터 일이라는 게 하나의 놀이에 가까웠던 것 같다. 현장학습 가는 기분이었고 그 당시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 세월이 지나고 나서 점점 연기가 너무 어렵고 무섭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잘 해야하고 저도 예전과 다르게 그냥 즐기면서 연기하는게 아니라 분명하게 표현해야하는 감정이 생기고 개인적 욕심이 들어가다 보니 전과 같은 현장과 연기가 아니었다. 현장 가는게 해야하는 숙제가 엄청 쌓여있는 공간에 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다. 20살이 되는것도 한편으로는 내가 성인 돼서 할수있는게 많아지겠지만 한편으로는 어찌보면 제가 많은 분들에게 책임감과 무게감있게 해내는 모습 보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30대까지 내가 살아남아 있다면 어떻게든 뭐라도 탈출구나 나만의 방식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대의 설렘보다는 30대가 빨리 되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나에게 큰 작용을 해주길 바랐다. 지금은 또 30대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경험이 쌓인 것 같아서 편안하기도 하고 30대가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된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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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