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에선 휴대폰 금지. 인스타그램 금지. 틱톡 금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가진 남다른 멘탈리티가 조명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16일(한국시간) "호날두의 엘리트 정신이 다시 부각됐다. 그는 유벤투스 시절 팀 동료들에게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하지 말라'라고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지난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에 합류하며 세리에 A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호날두는 이탈리아 무대를 휩쓸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4경기 101골 22도움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가장 큰 목표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엔 실패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세리에 A 역사상 최다 연속 경기 득점 기록(11경기)을 비롯해 리그 MVP와 득점왕, 올해의 선수 등을 휩쓸며 발자취를 남겼다. 유벤투스 역사에 남을 3시즌간 동행이었다.
당시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사미 케디라는 호날두가 선수단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FIVE'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유벤투스에 왔을 때 당연히 그의 에고를 가지고 있었다. 페데리코 키에사는 환상적인 젊은 선수였다. 그는 손에 휴대폰을 들고 체육관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호날두가 '지금 뭐하는 거야?'라고 말하듯 그를 쳐다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케디라는 "호날두는 '들어봐. 휴대폰은 필요 없어.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해. 인스타그램도 하지 말고 틱톡도 하지 마. 운동에 집중해'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은 '와우'라고 감탄했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일화다. 케디라는 "호날두는 훈련 수준이 달랐다. 슈팅 하나하나가 난 득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했다. 그는 돈놀이보다는 와인 한 병이나 저녁 식사를 즐기자고 했다.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었지만, 내가 보기엔 정말 친절하고 착하고 겸손했다"라며 호날두와 함께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한편 호날두는 2024년에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2021년 유벤투스를 떠난 뒤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재합류했고, 2022년 12월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도 평정 중이다. 그는 2023-2024시즌 리그 31경기에서 35골을 터트리며 사우디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2007-2008), 라리가(2010-2011, 2013-2014, 2014-2015), 세리에 A(2020-2021)에 이어 사우디에서도 득점왕을 거머쥐며 4개 리그 득점왕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다만 우승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호날두가 속한 알 나스르는 리그에서도 알 힐랄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고, 사우디 챔피언스컵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알 힐랄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호날두는 결승전 패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제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포르투갈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지만,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는 아일랜드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내 축구 인생은 몇 년 남지 않았다. 그래서 축구를 즐겨야 한다. 난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 모든 경기가 특별하다. 포르투갈과 함께하는 유로 대회를 상상해 보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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