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의 인종차별 사건이 일본에서도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범했다.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에서 방영되는 포르 라 카미세타 중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며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벤탄쿠르는 “SON(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다. 아마 그의 유니폼이 아닐 수 있다”며 손흥민 유니폼을 달라는 사촌의 요청에 실언을 하고 말았다.
잘못을 인지한 벤탄쿠르는 곧바로 SNS를 통해 “형제여, 이런 일이 벌어져서 미안하다.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형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사과문이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SONY라고 잘못 불렀다. 24시간 안에 지워지는 게시물에서 진정성을 찾을 수 없었다. 벤탄쿠르는 사건이 지난 후 하루도 되지 않아 밝게 웃는 훈련사진을 올렸다.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팀내서 터진 사건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일까.
손흥민 사건은 일본에서도 공분을 낳고 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으로 한국이 분개했다. 한국 팬들이 ‘손흥민이 이런 팀에 있어야 하는가?’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에서 뛰는 일본선수들 역시 비슷한 사건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다. 일본언론도 “토트넘의 무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동조하는 분위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