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33)이 1군 복귀전에서 3회도 버티지 못했다. 제구 난조에 스스로 무너졌다. ‘한화 킬러’도 이제는 옛말이다.
박종훈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폭투 2개로 연속 실점하는 등 제구 난조를 반복했다.
박종훈에겐 3번째 1군 복귀전이었다. 올해 3번이나 2군에 내려간 뒤 조정을 거쳤고, 이날 2주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에게 추가 휴식을 주면서 박종훈에게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1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이원석을 8구 승부 끝에 3루 땅볼 처리한 뒤 장진혁에게 2루수 맞고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김민식의 2루 도루 저지로 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어 황영묵과도 8구 승부를 벌이며 2루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2회에는 위기가 왔다. 노시환에게 우중간 안타,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최인호를 3루 인필드 플라이, 문현빈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3회를 버티지 못했다. 이도윤과 이원석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아 다시 한 번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한 박종훈. 장진혁 상대로 던진 초구 커브가 몸을 맞히면서 만루 위기로 번졌다.
이어진 황영묵 타석에서 박종훈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초구 커브가 바깥쪽 낮게 원바운드되면서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홈에 들어오며 선취점 허용.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타자 황영묵 등 뒤로 향했다. 다시 한 번 폭투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한 타석에 폭투 2개로 연속 실점을 한 것이다.
황영묵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면서 계속된 무사 1,3루. 송신영 SSG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흐름을 한 번 끊어갔다. 4번타자 노시환을 몸쪽 투심으로 루킹 삼진 잡으며 한숨 돌린 박종훈은 그러나 황영묵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이어진 1사 2,3루에서 안치홍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SSG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우완 최민준을 올리면서 박종훈을 내렸다. 총 투구수 64개로 스트라이크 36개, 볼 28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56.3%에 그칠 정도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39km 투심(36개), 커브(26개), 직구(2개)를 구사했다.
최민준이 실점 없이 3회를 마치면서 박종훈의 실점은 3점으로 끝났다. 0-3 뒤진 상황에서 내려가 패전 요건을 안은 박종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48에서 7.71로 더 올랐다. 시즌 30⅓이닝을 던지며 볼넷 19개, 몸에 맞는 볼 7개로 9이닝당 사사구가 7.71개에 달한다.
박종훈은 지난 2017년 4월16일 대전 경기부터 2021년 4월6일 문학 경기까지 한화전 20경기(19선발)에서 16승1홀드 평균자책점 2.01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16연승으로 특정팀 상대 개인 최다 연승 2위 기록도 갖고 있다. 대표적인 ‘한화 킬러’ 투수였지만 그것도 이제 옛말이 됐다. 2022년 9월10일 대전 경기에서 16연승이 끊긴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한화전 최근 9경기 평균자책점이 5.50. 만약 이날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1승5패가 된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