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안 좋았다가 마지막에 좋아졌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되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NC는 1-0으로 앞선 6회 이성규, 이재현, 구자욱의 백투백투백 홈런으로 1-3으로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지만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6-4로 이겼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에 대해 “팀 사정상 1루 수비를 소화하느라 힘들 텐데 컨디션 유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맨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강인권 감독은 “20홈런은 무조건 가능하다고 봤다. 30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시즌 초반 적응 기간이 필요했지만 잘 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선발 카일 하트는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6탈삼진 3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강인권 감독은 하트의 투구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 6회 3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했지만 상대 타자들이 잘 쳤다고 생각한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고 경기 운영도 비교적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전날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박시원은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에 강인권 감독은 “김성욱의 타격감이 좋아지길 바랐는데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휴식을 주게 됐다”며 “박시원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수비는 외야 전 포지션 모두 소화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박건우는 옆구리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강인권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고 경기 중 상황을 보고 후반에 대타로 기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신 데이비슨이 3번 타자로 나선다. 강인권 감독은 “잘 치는 선수가 한 번이라도 더 나오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1차 지명 출신 김시훈이 선발 출격한다. 강인권 감독은 “제발 제발 제발 잘하길 기도하고 잇다. 6이닝만 큰 무리 없이 소화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NC는 2루수 박민우-우익수 손아섭-지명타자 맷 데이비슨-좌익수 권희동-유격수 김휘집-3루수 서호철-중견수 박시원-포수 김형준-1루수 도태훈으로 타순을 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