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백업 내야수 홍종표(24)가 중요한 순간 환상적인 글러브토스를 선보이며 팀의 2-1 신승에 큰 힘을 보탰다.
홍종표는 지난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교체 출전해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종표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2루수 서건창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KIA는 7회말 시작과 함께 장현식이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김상수 상대로 2루 베이스와 2루수 사이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KIA에는 준비된 2루수 홍종표가 있었다. 홍종표는 이를 글러브로 낚아챈 뒤 2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유격수 박찬호에 환상 글러브 토스를 펼치며 병살타를 완성시켰다. 1점차 살얼음판 승부에서 나온 홍종표의 ‘미친 수비’였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지난 KT 위즈전에서도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홍종표가 오늘도 멋진 수비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라고 수훈선수로 홍종표를 꼽았다.
홍종표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2군에서 윤해진 코치님이 수비 쪽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 많이 가르쳐주셨다. 수비가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게 되면서 좋은 플레이가 계속 나오고 있다”라며 “7회 상황은 기본기보다 어려울 순간 대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자 주자가 느렸다면 손으로 잡았을 텐데 (김)상수 선배님이 주력이 어느 정도 있어서 승부를 걸었다”라고 호수비 뒷이야기를 전했다.
벤치에 들어왔을 때 동료들에게 어떤 칭찬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연습 때마다 내가 글러브 토스로 장난을 많이 친다. 연습 때 루틴처럼 한 번씩 하는데 그게 경기 때 나왔다고 많은 칭찬을 해줬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홍종표는 강릉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2차 2라운드 16순위로 뽑힌 5년차 내야수다. 일찌감치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해결했고, 지난해 40경기 출전에 이어 올해 적은 기회 속에서도 38경기 타율 2할9푼6리 5타점 12득점을 치며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봤듯 수비에서도 연일 일취월장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홍종표는 “감독님이 중요할 때마다 경기에 내보내주시고 있다. 수비 쪽에서는 무조건 100%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나간다”라며 “타격은 그냥 하던대로 똑같이 한다. 맨날 잘 칠 수 없기 때문에 수비에 조금 더 집중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홍종표는 착실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마른 선수’라는 이미지 또한 조금씩 지워내고 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짜 안 했는데 2군에서 겨울에 손승락 감독님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안 하면 야구를 안 시켜주셨다. 야구를 하고 싶어서 억지로라도 열심히 했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KIA는 현재 주전 2루수 김선빈이 내복사근이 손상되며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이에 홍종표를 비롯해 서건창, 박민 등이 2루수 포지션에서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됐다.
홍종표는 “한 번에 딱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거 같다. 그냥 지금처럼 하나하나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나도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경쟁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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