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태클에 당한 국가대표 나상호(28, 마치다 젤비아)가 결국 결장했다.
나상호의 소속팀 마치다 젤비아는 1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J1리그 18라운드’에서 홈팀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8점의 마치다는 리그 선두를 지켰다. 요코하마(승점 20점)는 13위다.
마치다의 한국선수 삼총사 나상호, 장민규, 오세훈은 나란히 명단에서 제외되며 결장했다. 마치다는 전반 14분 미야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쇼지, 후지오, 시모다가 연속골을 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마치다는 ‘살인태클’의 희생양이 됐다. 나상호는 지난 12일 일왕배 2라운드에서 쓰쿠바대학교전에서 왼발 인대손상 등 세 군대 인대손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수비수 장민규는 역시 좌쇄골이 부러지는 골절상까지 당했다.
원인은 쓰쿠바대학교의 비상식적인 폭력축구였다. 기량이 떨어지는 쓰쿠바대학교는 마치 격투기를 방불케하는 살인태클로 마치다 선수들의 부상을 노렸다. 처음부터 공을 뺏을 목적이 아니라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할 목적으로 과격한 플레이를 해서 문제가 커졌다.
설상가상 주심이 이를 방관하며 문제를 키웠다. 구로다 고 마치다 감독은 “상대선수들이 공을 아니라 선수들 다리를 노리고 태클을 들어왔다. 주심은 카드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우리 선수 네 명이 다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승부에 눈이 먼 대학생 선수들이 몸이 재산인 프로선수들을 다치게 했다. 피해자 넷중 한국선수가 두 명이나 포함됐다. 단단히 화가 난 마치다 구단은 일본축구협회에 해당 경기를 공식으로 제소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6월 국가대표에 소집된 공격수 오세훈도 요코하마전 결장했다. 6골의 오세훈은 7골의 후지오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