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이닝 8실점 참사를 겪은 프로야구 KT 위즈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사령탑의 휴식 제안을 거절하고 명예회복을 외쳤다.
쿠에바스는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7볼넷 2탈삼진 8실점 91구 최악투로 시즌 7패(4승)째를 당했다.
1회초 최형우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허용한 뒤 2회초 다시 최형우의 3타점 싹쓸이를 비롯해 대거 6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정교한 제구가 강점인 투수답지 않고 볼넷을 7개나 내줬고, 2이닝 만에 투구수 90개를 돌파하며 3회초 씁쓸하게 마운드를 넘겼다.
쿠에바스는 지난 8일 수원 LG 트윈스전 5이닝 7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패 승률왕의 위용을 잃으면서 2.62였던 평균자책점이 3.93까지 치솟았다. 6월로 기간을 한정하면 평균자책점이 9.64에 달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15일 수원 KIA전에 앞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사실 그 동안 혼자서 많이 달려왔다. 그래서 사실 한 번 빼주려고 했는데 우리 마운드가 현재 투수 1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다행히 아픈 곳은 없다. 다만 몸이 힘들어 보인다. 피곤한 모습이다”라고 진단했다.
사령탑은 장고 끝 이날 쿠에바스의 1군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선수가 이를 거절했다. 이 감독은 “오늘 빼려고 했는데 쿠에바스 본인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다음 등판에 또 나가겠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쉬면 찝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쿠에바스는 예정대로 닷새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올해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했던 롯데를 상대로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KT는 KIA 선발 윤영철을 맞아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신본기(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웨스 벤자민이다.
1군 엔트리는 외야수 조용호가 내려가고, 외야수 안현민이 올라왔다. 안현민은 마산고를 나와 2022년 KT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외야 거포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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