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 1경기 차로 좁히며 선두 등극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삼성은 지난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지난 9일 고척 키움전 이후 5연승 질주. 선발 코너 시볼드는 6이닝 5피안타(3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김재윤, 임창민, 김대우, 오승환은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구자욱은 결승타와 쐐기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주장 구자욱이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주장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구자욱은 ‘SBS 스포츠’와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삼성의 상승 비결을 밝혔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구자욱은 삼성의 예상 밖의 선전에 대해 “야구라는 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야구만큼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는 없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항상 자만하지 않고 현재 순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시즌이 이제 절반 조금 안 됐는데 아직 순위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저 역시 그러기 위해 후배들과 대화하며 현재 순위를 생각하지 않고 시즌을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지난 13일 대구 LG전에 앞서 1군 무대에 복귀한 내야수 이재현은 이날 NC를 상대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잡을 수 있어 좋았다”. 이재현의 말이다.
1군 복귀 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 중인 그는 “부상 회복 후 2군에서 스프링캠프 못지않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을 때 크게 아프지 않았는데 구단에서도 완전히 회복하고 1군에 올라가라고 하셨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덧붙였다.
이재현은 “부상으로 빠져 너무 아쉬웠는데 요즘 야구가 너무 재미있다. 복귀 후 연승을 달려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빠지지 않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