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인 우완투수 김택연(19)이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맡자마자 안정감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택연은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은 6-4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2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자마자 위력적인 구위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시즌 초반 고전하기도 했지만 32경기(32이닝) 2승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 13일부터 공식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김택연은 두산이 6-9로 추격을 허용한 9회초 2사 1루에서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따냈다. 데뷔 첫 세이브는 아니지만 마무리투수를 맡은 이후 첫 등판에서 성공적으로 세이브를 따낸 것은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등판을 해야했던 상황 자체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4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이승엽 감독은 "어제는 (김택연이) 올라오면 안되는 상황이다. 엊그제 던지고 어제 던지고 오늘까지 세이브 상황이 나오면 던져야 하는데 그러면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일도 나가는 것은 무리지 않겠나. 사실 점수차도 있었기 때문에 (김)택연이를 쓰면 안되는 상황인데 또 세이브 상황이 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마무리투수니까 세이브 상황이라면 던져야 한다. 4개로 잘 던졌다. 변화구 2구, 직구 2구. 우리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잘던져줬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택연은 이승엽 감독의 우려대로 13일과 14일 경기에 모두 등판하며 3연투를 해야했다. 그렇지만 김택연은 전혀 흔들림 없이 깔끔한 퍼펙트 피칭으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김택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든 건 전혀 없다.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하게 돼 기분 좋다. 선배님, 형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몸 상태와 구위 모두 좋다. 늘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세이브를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이례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19살, 20살 선수와는 다르다고 봐야한다. 워낙 구위가 좋고 마음이 강하다. 나도 이야기를 해봤지만 어린 나이에 비해서 성숙하고 많은 생각을 가진 선수라고 느꼈다. 시즌 초반에 잠깐 흔들렸지만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이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됐다"라며 김택연을 향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김택연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3연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면서 마무리투수로서의 자질을 증명했다. 고졸 신인투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택연이 남은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