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 눈이 먼 중국팬들이 제대로 선을 넘었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이끌었던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이강인의 결승골이 터져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2차예선을 5승 1무로 통과하며 최종예선에 안착했다. 한국은 아시아 랭킹 3위로 일본, 이란에 이어서 톱시드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한국전 패배에도 승점 8점으로 (2승2무2패)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같은 조의 태국이 싱가포르에 3-1로 승리했지만, 골득실에서 중국과 동률을 기록했다. 상대 전적서 태국에 1승1무로 우위인 중국이 3차 월드컵 예선에 간다.
이강인의 선제골이 나온 뒤 손흥민은 중국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3:0 제스처를 취했다. 지난번 대결에서 한국이 3-0으로 승리했다는 의미였다. 이를 도발로 받아들이 중국 관중석에서 손흥민을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중국팬들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았다. 경기 후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은 상대선수의 다리를 부러뜨린 적이 있다. 손흥민도 다리가 부러져야 한다”면서 손흥민이 다리를 다쳐서 휠체어를 타는 합성사진을 유포하고 있다.
또 다른 팬들 역시 “손흥민은 위선자다. 중국팬들에게 야유를 하고 도발을 했다. 손흥민을 응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3-0 제스처'에 대해 "내가 특별히 야유받을 행동을 하진 않았다. 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런 행동을 받아들일 순 없었다. 우리 팬분들까지 모두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치렀던 경기를 제스처로 보여줬다”고 답했다. 중국관중들이 먼저 무례한 행동을 했고 이에 대한 메시지였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좋은 경기로 승리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축구를 하다 보면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난다. 잘 말리지 않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에 대한 악의적인 합성사진 유포는 선을 넘었다. 손흥민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