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하정우가 악역 캐릭터에 여진구를 추천한 이유를 공개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이재킹'의 주연배우 하정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각본 김경찬, 제작 ㈜퍼펙트스톰필름·채널플러스 주식회사, 제공 ㈜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배급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다. 도망칠 수 없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을 리얼타임으로 전하며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하정우는 납치된 여객기 부기장 태인으로 분해 열연했다. 태인은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촉망받던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지만, 2년 전 상공 훈련 중 납북을 시도하는 여객기 격추 명령을 받고, 하이재킹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명령을 거부해 강제 전역을 당한다. 이후 민간 항공사 여객기 부기장이 되지만, 아직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에 출연한 하정우는 농구영화 '리바운드'를 제작하며 바쁘게 보냈다. 최근에는 동생이자 영화제작자 김영훈 대표의 아내 황보라가 출산을 하면서 첫 조카가 생기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하정우는 상대역이자 빌런 캐릭터에 여진구와 호흡했는데, 두 사람은 티빙 예능 '두발로 티켓팅'을 통해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두발로 티켓팅' 할 때 진구가 날 롤모델로 얘기해서 제작진도 여진구를 캐스팅 했다고 하더라. 진구가 내 대학 후배이고, 날 롤모델로 삼아서 뭔가 그런 이야기를 풀어내면 어떨까 하다가 같이 여행을 가게 됐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난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재킹'에서 용대를 누가 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심지어 몇 몇 친구들 만나서 리딩도 했다. 그러다 여진구 얘기가 나왔다. 때마침 '두발로 티켓팅'을 가게 됐고, '그럼 내가 여진구의 냄새를 맡아 보겠다'고 했다.(웃음) 감독님과 제작진한테 진구를 만날 때마다 '진구 괜찮은 거 같다'고 했다."며 "진구가 돌아이 같기도 하고, 용대가 눈 돌아 갔을 때 그것만 뽑아내면 묵직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아가아가 하고 아역 같은 느낌일 것 같았는데, 덩치도 엄청나게 크고 애가 불덩이 같았다. 이정도면 비행기를 납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하정우는 "예능 촬영 떠나는 날 슬쩍 인천공항에서 '진구야 이런 영화가 있는데 좀 급하다. 가서 시나리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이라면서 꺼냈다. 그리고 감독님, 제작사 등을 설명해줬다. 그랬더니 시나리오 보내달라고 해서 회사에 줬다"며 "뉴질랜드에서 총 12일 찍었는데, 돌아오는 날 진구한테 '이제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웃음) '그래 부담같지 말고, 이제 며칠 안으로 너가 결정해줘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진구가 한국 돌아와서 '며칠 안에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진구가 막판에 합류했다"며 캐스팅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그때 가서 진구랑 매일밤 와인을 먹었다. 옆에서 주지훈이랑 거들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오직 나 혼자만 알고 '그동안 너가 어떤 영화를 찍었었지?' 얘기를 나눴다"며 웃었다. "그정도면 가스라이팅 아니냐?"는 말에 "그건 아니다. 또 진구가 독한 아이라서 판단을 잘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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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