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정해영(23)이 대선배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2), SSG 랜더스 최정(37)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정해영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올스타 득표 1위는 기사를 통해 봤다.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만큼 팬분들이 많이 기대를 해주신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올스타 팬투표 2차 중간집계 1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정해영은 지난 10일까지 올스타 팬투표에서 101만2173표를 모아 1위를 차지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KBO리그 통산 246경기(237⅓이닝) 18승 20패 12홀드 108세이브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에도 28경기(28⅓이닝) 2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25일 키움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KIA도 38승 1무 28패 승률 .576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해 마무리투수의 무게감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한 정해영은 "작년, 재작년에는 5강 싸움을 했는데 올해는 1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까 왜 마무리투수가 부담스러운 자리인지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아직까지는 내가 그에 걸맞는 결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좋은 결과를 내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8세이브로 리그 세이브 2위를 달리고 있는 정해영은 KBO리그 통산 최다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오승환과 세이브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반등에 성공한 오승환은 29경기(31⅓이닝) 1승 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2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며 세이브 타이틀을 두고 정해영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꿈만 같다”라고 오승환과 세이브 타이틀을 하고 있는 소감을 이야기한 정해영은 “내가 야구를 2011년에 시작했는데 그 때가 삼성도 완전 잘하고 오승환 선배님도 완전 전성기를 보내던 때다. 솔직히 지금 내가 오승환 선배님과 세이브 타이틀을 다툰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나는 그냥 내 할 일을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선배님과 그런 기사가 나는 것만으로도 많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정해영과 오승환 뿐만 아니라 KIA와 삼성도 치열하게 리그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정해영은 “삼성이 우리와 많이 가까이 붙어있는 팀이다보니 다른 상위권 팀들 경기 결과를 보면서 몇 점차로 이겼나 보기도 한다”라고 솔직하게 오승환의 세이브 여부를 확인한다고 털어놓으며 “어쨌든 나도 세이브 기회를 잡으면 치고 나갈 수 있다. 같은 선수로서 서로 잘하기를 기도하고 있다”라고 마지막까지 오승환과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지난 4월 16일 SSG전에서 KIA가 4-3으로 앞선 9회말 구원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최정에게 동점 솔로홈런, 한유섬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특히 최정은 이날 정해영을 상대로 두산 이승엽 감독과 역대 최다홈런 타이를 이루는 통산 467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정해영은 최정을 상대로 3볼로 몰린 상황에서 2구 연속 직구로 정면승부를 하다가 홈런을 맞고 말았다. 최정은 이후 인터뷰에서 “나는 볼넷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3볼에서 스트라이크를 너무 과감하게 들어오더라. ‘그래 팀의 마무리투수를 하려면 이정도는 돼야지’라고 생각했다”라며 자신과의 승부를 피하지 않은 정해영을 리스펙했다.
“좋은 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한 정해영은 “덕분에 나도 기가 죽지 않고 더 자신감이 생겼다. 솔직히 그런 경기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 선배님이 그렇게 저를 좋게 이야기해주시니까 다음 경기부터 바로바로 좋아지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최정 선배님 덕분에 멘탈을 잘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