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2년 차 우완 이호성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호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2승째.
‘국민 거포’ 박병호는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며 이호성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했고 강민호와 이재현도 대포 가동에 가세했다. 우완 이승현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신고했다. 삼성은 LG를 6-3으로 꺾고 지난 9일 고척 키움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이호성은 경기 후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만은 주지 말고 공격적으로 피칭하고자 노력했다. (강)민호 형의 좋은 리드와 야수들의 수비 도움으로 후회 없이 던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선발과 불펜으로 나갈 때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그런 잡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심플하게 연습하듯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성은 또 “6회 올라가기 전 정민태 코치님이 끝까지 막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1구 1구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던지라 주문하셨다. 이닝 마무리를 못 지어서 아쉽지만 선발 투수로서 맡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호성의 호투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124승 레전드 출신 정민태 투수 코치.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호성이 의기소침해질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정민태 코치는 이호성의 2승 달성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이겨서 천만다행이다. 사실 (이호성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 많이 했는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정민태 코치의 말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수 파트 코치, 배터리 코치, 이호성, 강민호가 한자리에 모여 컷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을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강민호도 “이호성의 컷패스트볼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고 말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정민태 코치는 “이호성의 컷패스트볼이 상대 타선을 공략하는데 아주 효과적이었다. 다음에도 컷패스트볼을 잘 활용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발 이호성이 잘 던져주며 팀이 리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포수 강민호도 이호성을 잘 리드해줬고 홈런까지 터뜨리며 팀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모든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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