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제물로 3연패를 끊어냈다. 마지막 9회초 혼란을 수습한 ‘뉴 클로저’ 김택연의 마무리가 돋보였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8승 2무 30패를 기록했다.
선발 최원준이 5⅔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5월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 이후 23일 만에 시즌 4승(4패)째를 올렸다.
이어 학폭 무죄를 선고받은 이영하가 1⅓이닝 무실점, 정철원이 1이닝 무실점, 이교훈이 ⅓이닝 3실점, 김명신이 ⅓이닝 1실점, 김택연이 ⅓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지켰다.
두산은 9-3으로 크게 앞선 채 9회초를 맞이했다. 그러나 좌완 이교훈이 볼넷 2개로 자초한 1사 1, 2루 위기에서 문현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김명신마저 이원석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9-6 3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팀의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한 김택연을 전격 투입했고, 김택연은 김태연을 공 4개로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마무리 보직을 부여 받은 날 의미 있는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올린 순간이었다.
타선에서는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 부상을 당한 김재호 대신 출전한 박준영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조수행은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강승호는 3타수 2안타 3득점, 전민재는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박준영과 함께 하위타선의 반란을 이끌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하위 타선을 칭찬하고 싶다. 2회말 6번 강승호부터 9번 조수행까지 연속 4안타가 나오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3회말에도 6~9번이 2득점을 합작했다. 강승호와 박준영은 모처럼 선발 출전했는데 공수에서 자기 역할을 완벽히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 초반 다득점이 나오면서 선발투수 최원준도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6회 위기 상황을 틀어막은 이영하, 8회 등판한 정철원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김택연은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을 텐데 기대대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라고 마운드를 치켜세웠다.
평일임에도 2만석을 넘게 채운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었지만 팬들이 경기 초반부터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언제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14일부터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날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아리엘 후라도(키움)의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