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정훈희가 ‘안개’를 재녹음한 이유를 밝혔다.
13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에는 원조 한류 가수이자 영원한 디바 정훈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훈희가 감동한 첫 번째 추억의 장소인 뮤지컬 씨어터가 공개됐다. 이 곳은 2022년에 영화 ‘헤어질 결심’을 처음 상영한 장소로, 55년 만에 정훈희의 ‘안개’가 울려 퍼진 곳이기도 했다. 윤종신은 첫 번째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55년 만에 재녹음을 결심한 순간’을 꼽았다.
2021년 데뷔 54년째에 접어든 어느 날, 부산 기장에 내려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정훈희는 데뷔곡 ‘안개’를 재녹음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시절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줄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하려 했던 정훈희에게 그 노래가 없으면 영화 개봉을 하지 않겠다는 박찬욱 감독이 매달렸다. 그렇게 햇수로 2년이 흐르고, 끈질긴 구애에 감동한 정훈희는 재녹음을 약속했다.
정훈희는 “사무실에서 ‘선생님이 안 하시면 영화 접는다’고도 하러더라. 박찬욱 감독을 잘 몰랐는데, 2년 기다렸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송창식 선배님과 같이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새로워질 ‘안개’를 기대하며 녹음할 때 멜로디를 살짝 바꿨는데 송창식 선배님이 변주를 알아보고 맞춰줬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훈희는 “조영남, 송창식 다 내 후배다. 그때 세시봉 가니까 조영남 등이 가수 하겠다고 왔다갔다 하고 있더라”고 웃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