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잠시 쉼표를 찍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재현은 부상 치료 및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수비 능력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3군에서) 스프링캠프 못지않게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제가 (지난해 10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느라)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는데 훈련량이 많아 좋았다”. 이재현의 말이다.
삼성은 12일 현재 36승 29패 1무 승률 .554로 3위에 올라 있다. 재활 기간 중 1군 경기를 챙겨봤던 이재현은 “1군 경기 시작 전에 훈련이 끝나 거의 다 봤다. 이기면 좋고 지면 아쉬웠다. 하루빨리 복귀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이재현은 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기분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입단 동기이자 원정 숙소 룸메이트인 김영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항상 간식 사달라는 이야기밖에 안 한다”고 웃으며 “동기니까 함께 뛰면 재미있고 편하고 좋다. 영웅이와 함께 경기에 나가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는 이적 후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다들 너무 착하고 재능과 열정이 대단하다. 팀 분위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현은 “한국 야구에 큰 획을 그은 대선수인 박병호 선배님께 많이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 여파로 뒤늦게 1군에 합류한 그는 35경기에 나서 타율 3할2리(129타수 39안타) 4홈런 20타점 24득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재현은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정해놓은 건 없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겠지만 더 이상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팀의 중심에 있는 선수는 아니다”고 자신을 낮춘 이재현은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