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짝남과 대형견, 남자 배우의 트렌드가 되다.
요즘 잘나가는 20~30대 남자 배우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압도적인 ‘장신’이라는 점. 키 180cm를 훌쩍 넘어 190cm 가까운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키가 과거엔 배우 활동에 제약이었다면, 이젠 ‘문짝남’과 ‘대형견’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을 수 있고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이 됐다.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문짝남’은 아무래도 배우 변우석이다. 지난 달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높은 화제성으로 방송 내내 화제를 모으면서 변우석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영화 ’20세기 소녀’와 ‘소울메이트’, 드라마 ‘청춘기록’과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슬슬 배우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던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로 또래 중 가장 ‘핫’한 배우가 됐다.
그렇게 변우석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문짝남’으로 성장했다. 사실 변우석은 모델로 데뷔해 10여년 동안 여러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했지만, 배우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었다. 오랜 인연의 방송인 홍석천에 따르면 배우 전향에 앞서 큰 키 때문에 고민을 하기도 했다고. 그렇지만 류선재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난 변우석은 오히려 고민거리였던 큰 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수영선수 출신의 잘나가는 아이돌이자 배우인 류선재를 연기하면서 변우석의 압도적인 비주얼이 제 역할을 해준 것. 큰 키와 넓은 어깨, 작은 얼굴의 훤칠한 비주얼은 류선재 캐릭터 그 자체였다. 더욱이 상대 배우인 김혜윤과의 30cm 키 차이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면서 ‘문짝남’의 전형을 보여준 변우석이었다.
변우석과 함께 모델 출신인 배우 장기용 역시 ‘문짝남’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187cm의 큰 키와 남성적이면서도 귀여운 면을 가지고 있는 그의 비주얼은 ‘멜로 특화’라 불릴 정도로 멜로 장르에 잘 어울렸다. 장기용은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각각 배우 임수정과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며 연상 멜로에도 특화된 모습이었다. 지난 9일 종영된 종합편성채널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는 멜로는 물론 다양한 얼굴을 보여줘 호평받기도 했다.
‘문짝남’의 전성시대를 이끈 차세대 배우는 문상민이다. 190cm의 큰 키와 반듯한 조각 미모를 가진 문상민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웹드라마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마이네임’과 ‘슈룹’을 통해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 4월 종영한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 배우 전종서와 로맨스 호흡을 맞추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0년생인 문상민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문짝남 배우로 꼽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문짝남’의 또 다른 이름인 ‘대형견’ 수식어를 달고 떠오르는 배우들고 있다. 대표적인 배우가 바로 올해 초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흥행을 기록한 배우 나인우다. 188cm의 키를 가진 나인우는 큰 키와 달리 평소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보여준 순수한 이미지와 자주 웃는 얼굴로 ‘대형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흥행하면서 나인우도 연기자로서 자리잡기 시작했고, 차기작으로 배우 이세영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MBC 새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를 확정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인우와 함께 ‘대형견’으로 뜨는 배우 김현진도 주목할만 하다. 김현진은 최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최연소 천만 영화 감독 백도홍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189cm의 키로 훤칠한 슈트핏을 뽐내며 첫 등장했고, 해사한 미소를 가진 훈훈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압도적인 비주얼로 변우석을 잇는 문짝남⋅대형견 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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