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는 워낙 긴박했죠. 꼭 한 명을 꼽아야 하나요. 모든 선수가 잘했자만, 꼭 한 명만 꼽아달라고 하시면 켈린 선수를 칭찬하고 싶네요.”
‘제파’ 이재민 감독의 환한 웃음을 모처럼 볼 수 있었다. 지난 스프링 정규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한화생명과 시즌 개막전을 멋지게 이기면서 기분 좋은 시즌 출발 뿐만 아니라 3강 구도를 깨기 위해서 반드시 성장해야 하는 ‘켈린’ 김형규가 승리 요정으로 거듭난 것에 한껏 고양됐다.
‘켈린’ 김형규 역시 자신이 대견스러운 듯 “(한)왕호형을 처음으로 이겨봤다”며 디플러스 기아의 개막전 승리를 기뻐했다.
DK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한화생명과 개막전에서 ‘쇼메이커’ 허수와 ‘루시드’ 최용혁의 활약에 힘입어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DK는 지난 스프링 정규시즌 0승 2패(세트 0승 4패) 철저하게 한화생명에 기를 쓰지 못했던 그간 악몽을 깔끔하게 날리면서 이번 서머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귀중한 1승을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형규는 “대진이 많이 힘들었지만, 첫 승을 거둬서 너무 좋다. 그동안 (한)왕호형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긴 것 같아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형규의 강점은 발군의 라인전 수행 능력이지만, 중반 이후 집중력이 흔들리는 것이 그동안 그의 단점으로 부각됐었다. 지난 2022시즌 DK 합류 이후 그의 단점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자주 거론됐다. 이날 3세트 경기에서 중반 이후 흐름이 끊기는 실수가 나왔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팀의 설욕극을 캐리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전했다.
김형규는 긴박했던 3세트 순간을 전하면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깨달음을 얻은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3세트는 초반 단계 설계에서 잘 풀리면서 잘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브젝트 설계 또한 사전에 미리 이야기하면서 다 같이 풀어나갔지만, 막상 (위기가) 닥쳐오니까 많이 힘들었다. 쉽지 않은 힘든 과정이었지만, 동료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풀어가면서 했던 과정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장기전에서 이니시를 거는 챔피언을 오랜만에 해봤다. 그래서 다시 차근 차근 배워나가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졌다면 많이 속상했겠지만, 이겨서 좋다. 이번 승리는 경험치를 많이 먹은 것 같다.”
덧붙여 김형규눈 “감독님이 스크림에서 많이 말씀하시는게 죽은 사람이 상황에 대한 콜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주문하신다. 말씀대로 죽었지만, 동료들에게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잘하면서 교전 상황을 인지시킨 것 같다”며 ‘제파’ 이재민 감독의 조언이 큰힘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형규는 “오랜만의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좋다. 감도 다시 찾은 것 같다. 이번 서머시즌은 정말 중요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즌이라 열심히 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감사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