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월드컵보다 어렵다고 말한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의 의견에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프랑스 주장 음바페는 최근 유로 2024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는 상당히 까다롭다. 개인적으로 유로가 월드컵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음바페는 "물론 압박감은 월드컵이 더 클 수 있다"면서도 "모든 팀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서로 많이 붙어봤고 전술적으로도 비슷한 축구를 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불리하다"고 유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음바페는 "우리(프랑스)가 지난 24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바페가 이끄는 프랑스는 폴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가 함께 포함된 D조에 속해 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서 1984, 2000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 대회서는 16강에서 스위스에 탈락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음바페의 이 발언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를 비롯한 남미 국가 출신 선수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바 있다. 당시 음바페와 메시는 같은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었다. 메시는 우승 후 홈구장에 섰지만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는 13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음바페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메시는 "음바페가 월드컵보다 유로가 더 어렵다고 했나? 그는 또 남미 팀들은 유럽 팀들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모든 선수는 자신이 뛰는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분명 유로는 최고가 모이는 아주 중요한 대회지만 월드컵에서 3번이나 우승한 아르헨티나, 5번 우승한 브라질, 2번 우승한 우루과이가 빠져 있다"고 음바페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메시는 계속해서 "가장 어렵다고 말하기에는 세계 챔피언이 너무 많다. 월드컵은 일반적으로 모든 세계 챔피언이 최고를 가리는 자리"라면서 "모두가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현재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오는 20일부터 개최하는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아르헨티나는 A조에서 캐나다, 칠레, 페루를 차례로 만나 조별리그 경쟁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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