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이 빠졌지만 안주형이 잘 해주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내야수 류지혁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전천후 내야수 안주형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거뜬히 소화하는 전천후 내야수 안주형은 지난 4월 6일 광주 KIA전에서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큰 공을 세운 주역 중 한 명이다.
안주형은 2회 무사 1루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고 5회 2사 2루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연속 사구로 역전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7회 2사 후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고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번트로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곧이어 강민호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안주형은 대타 김헌곤의 좌중간 2루타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안주형의 기습 번트와 도루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펼친 안주형은 도루하는 과정에서 왼손 검지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1군 복귀 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온 안주형은 지난 11일 대구 LG전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가 상대의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드는 재치 넘치는 주루를 선보였다.
12일 경기에서는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7회 선행 주자의 진루를 돕지 못한 아쉬움을 지웠다. 박진만 감독은 “멋진 수비력을 보여주며 내야를 책임진 안주형 선수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안주형은 “팀이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 번트 성공을 못해서 화가 나기도 했고 속상했다. 다행히 (구)자욱이 형이 해결해 준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번트 실패 후 수비에서만큼은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더 집중했다. 덕분에 좋은 수비가 나왔던 것 같다. 조금이나마 투수들에게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