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대체 선발 이승민을 내세우며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으나 보란 듯이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은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캡틴’ 구자욱. 2-4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손주영에게 솔로 아치를 빼앗으며 일격을 가했다. 그리고 3-4로 뒤진 7회 2사 1,2루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구자욱은 경기 후 “1위 팀 LG를 상대로 너무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 모두 너무 잘해서 뿌듯하다. (최)지광이가 중간에 올라가서 잘 던졌고 (안)주형이의 수비가 너무 좋았다”고 동료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또 “사실 LG는 지난해 우승팀이기도 하고 경기를 해보면 상대하기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경기도 쉽게 넘어갈 뻔했는데 선수들이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저희는 용쓰는데 상대 선수들은 여유로우면서도 강해 보이더라.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힘낸 덕분이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LG 영구결번 레전드 출신 이병규 수석 코치의 꿀팁 조언 덕분에 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해부터 좌투수를 상대할 때마다 이병규 수석 코치님께서 조언을 해주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도 코치님 덕분에 좌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왕조 시절 막내였던 그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 선배들을 보면 되게 여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지더라도 내일 이기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삼성 선수들은 “구자욱이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저보다 (오)승환 선배님과 (강)민호 형 등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어린 선수들이 경기 전부터 준비를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힘들어하는 선수가 있으면 다독이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 선수가 만들어 낸 타점 모두 오늘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