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9억 방망이’ 장재영이 시즌 3호 아치를 터뜨렸다.
장재영은 12일 이천 LG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장재영은 0-1로 뒤진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LG 선발 이믿음의 1구째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05m. 지난 2일 KT전 이후 10일 만의 대포 가동.
한편 장재영은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고교 시절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장재영에게 신인 계약금으로 KBO리그 역대 2위인 9억 원을 안겨줬다. 그러나 빠른 공에 비해 제구력이 안 좋았다.
2021년 데뷔 첫 해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했고 지난해 3년차에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3년간 성적은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했다. 103⅓이닝을 던지며 101피안타 97볼넷 12사구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퓨처스 무대에서도 3년간 36경기에 등판해 5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5으로 부진했다. 106⅔이닝을 던져 85피안타 110볼넷 12사구 113탈삼진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를 다치는 바람에 재활을 하느라 뒤늦게 출발했다. 지난 1일 삼성 퓨처스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손저림 증세 때문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후 병원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팔꿈치 인대 70~80%가 손상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장재영은 구단과 논의 끝에 수술이 아닌 재활을 하면서 타자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 대해 “아무래도 내야 수비를 하면 수비력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공을 던지는 횟수도 많아진다. 그 때문에 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내가 보기에는 일단 외야수를 하고 그 이후에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우리가 외야에 우타자가 많이 없다. 그런 부분에서 더 좋을 수 있다. 타격은 기록상으로는 홈런도 나오고 안타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종합적인 판단을 할 정도로 수치가 쌓인 것은 아니다. 결과가 좀 더 쌓인 뒤에 판단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