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없는 것일까. 독일이 아닌 영국에서 활동하는 이유가 있다.
영국 '더 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우리의 칼럼니스트 위르겐 클린스만은 만약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한다면 독일도 이를 진심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더 선은 앞서 10일 유로 2024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린 여러분에게 최고의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스타들로 구성된 칼럼니스트 '드림팀'을 마련했다"라며 위르겐 클린스만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매체는 "잭 윌셔와 해리 레드냅, 고든 스트라칸, 위르겐 클린스만은 더 선 구독자들 앞에서 Q&A를 통해 결승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라고 전했다.
12일 클린스만은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독일에서 매우 존경받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다. 잉글랜드와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은 유럽 최대 라이벌로 꼽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매체들은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가 있을 때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런던 공습까지 언급하며 독일 대표팀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왔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인' 클린스만은 잉글랜드의 우승을 예측했다. 지난 10일 그는 "해리 케인은 트로피가 정말 간절하다. 바이에른 뮌헨에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엄청난 수의 골을 넣을 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선 케인을 사랑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쩌면 뮌헨 소속으로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 그의 커리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 수 있다"라며 잉글랜드의 우승을 점쳤다.
잉글랜드 대표팀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주드 벨링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클린스만은 "해외 무대로 진출한 그의 용기는 정말 대단하다. 독일어를 할 수 있고,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이 경험을 학교처럼 여겨 축구를 사랑하고 즐겨야 한다. 이미 전 세계가 그를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가 우승 후보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지금이 적기"라며 "러시아 월드컵, 유로, 카타르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는 모든 기대와 압박감을 처리할 만큼 성숙해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정말 잉글랜드의 순간이다"라고 점쳤다.
12일 클린스만은 독일 역시 잉글랜드의 우승을 박수치며 인정할 것이라는 발언을 뱉었다. 그는 "만약 결승전에서 독일을 꺾고 잉글랜드가 우승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독일이 이미 탈락한 상황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한다면 독일로부터 존경받고 칭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발언이다.
더군다난 이번 유로는 독일에서 열린다. 독일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은 "케인이 대표팀에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아주 잘 적응했고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제 성취할 준비가 됐다"라며 끝까지 잉글랜드를 응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