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용준형이 5년 만에 고개를 숙였다. 자신은 ‘정준영 단톡방’에 들어간 적이 없지만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팬들이 상처 받지 않길 바란다며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12일 용준형이 입을 열었다. 그가 정준영 단톡방 연루와 관련해 입을 연 건 사건이 발생한 후 약 5년 만이다.
앞서 용준형은 2019년 3월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몸 담고 있던 팀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다. 논란 속에서 용준형은 단톡방 멤버는 아니지만 불법 촬영물을 공유 받은 사실을 인정했고, 입대하며 공백기를 가졌지만 도피성 입대가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순 없었다. 전역 이후에도 ‘정준영 친구’라는 꼬리표와 함께 정준영의 범죄 행위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최근 BBC 뉴스 코리아가 공개한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다큐멘터리가 화제를 모으고, 용준형과 공개 연애 중인 가수 현아가 지난달 컴백할 당시에도 거론되면서 후폭풍에 휩싸였다. 용준형의 SNS에도 ‘’버닝썬‘ 다큐 봤느냐’ 등의 질타성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5년 만에 입을 연 용준형은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에 보내진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용준형은 “허나 그때도 말씀드렸고, 후에도 호소했듯이 저는 그 어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 동안 언론과 많은 분들께서 제가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이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라고 수없이 오르내렸고 저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 말씀 드렸지만 그 누구도, 어떤 기사에도 저는 관계도 없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용준형은 “그때의 저는 분명 어리석었고 잘못했습니다.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지 못했고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른채 과열된 비난에서 무거운 마음에 회사와 멤버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를 주고싶지 않았고, 수년간 몸담았던 저에게 전부였던 정말 소중했던 곳에서 모든 것을 잃는 각오를 하고 탈퇴라는 선택을 했습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억울함을 호소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용준형은 “저는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부족한 저를 바라봐주시는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과거에 바로잡지 못한 일들, 어리석었던 행동과 발언들 깊이 되새기며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살아가겠습니다”고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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