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타율 .369→5월 .272→6월 .139’ 고개 숙인 맥키넌에게 타격감 회복 위한 재조정의 시간이 필요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6.11 08: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타격감 회복을 위한 재조정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맥키넌은 3~4월 27경기 타율 3할6푼9리(103타수 38안타) 3홈런 15타점 13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장타 생산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5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4경기에 출장해 92타수 25안타 타율 2할7푼2리 1홈런 8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 8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3푼9리(3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에 불과하다. 외국인 타자로서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상대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맥키넌의 타격감 회복을 위해 타순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맥키넌 032 2024.04.12 / foto0307@osen.co.kr

삼성 라이온즈 맥키넌 008 2024.04.12 / foto0307@osen.co.kr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의 부진 원인에 대해 “조금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야구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다 그렇게 느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을 때는 볼이 들어오면 잘 출루해주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형성되는 공을 쳐서 좋은 결과를 냈는데 요즘에는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급해서 그런지 나쁜 공에 손이 많이 나간다”고 지적했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에게 조급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도 그런 부분을 알고 있다. 알고는 있는데 타석에 들어가면 또 욕심이 생기고 그런 것 같다. 외국인 타자로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맥키넌은 팀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 들었고 성실한 훈련 태도로 동료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이방인이 아닌 라이온즈의 진정한 일원으로 인정받은 맥키넌이 하루빨리 제 모습을 되찾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삼성이 맥키넌을 교체할 가능성은 낮은 편. 그렇다면 맥키넌에게 문책성 강등이 아닌 타격감 회복을 위한 재조정의 시간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은 아쉬운 역전패 분위기 반전을 위해 레예스를 선발로 롯데는 사직예수 윌커슨을 선발로 짜릿한 1점차 역전승 분위기를 이어간다.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회말 2사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맥키넌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5.04 / foto0307@osen.co.kr
2017년부터 3년간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데뷔 첫해 1군 엔트리 말소 후 재조정의 시간을 가진 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러프는 4월까지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퓨처스 무대에서 재정비에 나선 러프는 1군 복귀 후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위협적인 타자로 탈바꿈했고 타율 3할1푼5리(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90득점으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그는 “4월에 부진할 때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이 말한 대로 조급해진 맥키넌에게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건 어떨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은 5연속 위닝시리즈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선 기세를 몰아 코너가 선발 등판하고 롯데는 짜릿한 1점차 역전승에 이어 나균안이 선발로 등판했다.삼성 라이온즈 맥키넌이 1회말 2사 2루 중견수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5.0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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