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뒤 마이너리그에 잔류한 고우석이 잔류 결정 이후 두 번째 등판에서는 실점을 하고 말았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쉬림프 소속인 고우석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캘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필드에 열린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와의 경기,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7-4의 리드를 지켰다.
고우석은 8회 2사 후 조지 소리아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올라오자마자 위기에 몰리며 실점했다. 선두타자 처키 로빈슨에게 초구 커터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고 윌머 디포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윈튼 버나드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88.9마일 커터를 던지다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잭 르밀라드를 상대로는 4개 연속 포심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8회를 마무리 했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마크 페이튼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브라이언 라모스를 삼진, 제러드 월시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이날 고우석은 31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18개, 커터 7개, 슬라이더 3개, 커브 3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93.3마일(150.2km)을 기록했고 평균 구속은 92.5마일(148.9km)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최근 굴욕의 시간을 보냈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지난달 31일, 고우석을 지명할당(DFA, 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취했다. 텍사스에서 지명할당이 된 숀 앤더슨을 현금으로 데려오면서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우석을 방출 대기시켰다. 하지만 지난 5일 나머지 29개 구단이 웨이버 클레임을 걸지 않으면서 고우석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스스로 FA가 되던지, 마이너리그에 잔류해서 계속 도전을 이어갈지 선택해야 했고 고우석은 잔류를 선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와 마이너리그에서 눈도장을 받지 못했고 지난 5월 초,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가 포함된 트레이드 때 마이애미로 향했다. 그리고 마이애미에서도 고우석에게 큰 미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마이너리그에 잔류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 콜업에 도전하는 고우석. 지난 8일 샬럿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펼치며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이틀 만의 등판에서 다시 실점을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고우석의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3.18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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