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기막힌 수비를 연출했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할 만한 슈퍼 캐치로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지난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우익수로 나선 이성규는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헛스윙 삼진에 이어 4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성규는 1-0으로 앞선 5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직구(149km)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3점 차가 됐다. 이성규는 7회와 9회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은 0-7로 뒤진 7회 원성준의 2루타, 대타 김건희의 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재상이 수비 실책으로 나갔고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이주형과 로니 도슨이 각각 우익수 뜬공,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2사 후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갔다. 주자 만루. 삼성은 절체절명의 위기, 키움은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타석에는 송성문. 삼성 벤치는 임창민 대신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성문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포크볼을 때렸다.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 코스. 하지만 우익수 이성규가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뛰었고 몸을 날려 잡아냈다. 덕아웃에 있던 강명구 코치는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고 이성규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점수 차이는 있었지만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경기 분위기가 꼬일 수 있었던 7회 2사 만루에서 이성규의 다이빙 캐치가 나오면서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 또한 이성규의 슈퍼 캐치를 칭찬했다.
삼성은 키움을 7-1로 꺾고 지난 5일 문학 SSG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낸 좌완 선발 이승현과 3안타 경기를 완성한 구자욱 그리고 쐐기 3점포를 날린 박병호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들 못지않게 이성규의 슈퍼 캐치도 승리에 한몫했다.
삼성은 오는 11일부터 LG 트윈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호수비는 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성규가 LG를 상대로 매서운 타격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what@osen.co.kr